곳곳이 패인 '개성-평양' 4차선 도로…170km 가는데 4시간

머니투데이 평양공동취재단, 최경민 기자 2018.09.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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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우리측 선발대, 어제 평양 입성…靑 "남북 뜻 모아 회담 성공개최"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지난 18일 북한 평양 시내의 모습.  2018.07.22.(사진=민화협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지난 18일 북한 평양 시내의 모습. 2018.07.22.(사진=민화협 제공) [email protected]


북한의 도로 사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불비하다"고 말한 그대로 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4·27 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 시에 서해직항로 하늘길을 이용해줄 것을 권유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았던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세 번째 만남을 위해 다음날인 18일 오전 8시40분 평양행 비행기를 탄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16일 미리 평양으로 올라간 선발대는 개성에서 평양까지 170km를 자동차로 달릴 수 있었다. 왕복 4차선 도로였지만, 곳곳이 패여있었다. 시속 60km 이상 속도를 낼 수 없을 정도였다. 평양의 관문인 조국통일3대혁명기념탑을 통과하기까지 3시50분 정도가 걸렸다.



최근 폭우로 인해 도로 사정이 더 안 좋아졌다고 한다. 도로 곳곳에서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개성에서 평양에 도착할 때까지 도로 주변 주유소는 개성공단에 있는 오일뱅크 한 곳이었다. 그마저도 현재 폐쇄된 상태였다. 고속도로 양방향으로 지나가는 차량이 거의 없었다.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하자 로비 양측에 북측 종업원들이 박수를 치며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를 연호했다. 북측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부장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소장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 등 우리측 선발대가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전 부부장은 "많이 준비해서 편안하게 있다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은 "큰 행사(9·9절 등)가 많아서 힘들었겠다"고 했고 전 부부장은 "성대하게 잘 치렀다. 바빴다. 행사를 치르고 만족했다"고 답했다.

전 부부장은 "남북이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되기를 기원한다"고 한 뒤 서호 비서관을 보며 "오랜 만에 보니 반갑다"고 말을 걸었다. 서 비서관은 "예전에 2002~2003년 남북 상급회담할 때, 그 때 만났었다"며 "(전 부부장의) 따님 얘기를 그때 했는데 벌써 시집 갔으니"라고 회고했다.

17일에는 고려호텔 2층 남측 메인프레스센터가 개소했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북측 관계자들도 바쁜 와중에 프레스센터 운영을 비롯해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남과 북이 뜻을 모아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개최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평양 거리는 평상시처럼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을 알리는 현수막 등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상회담 기간 환영 행사 등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일부 목격되기도 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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