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손경식 경총회장 "삼성 대표 이재용 부회장, 당연히 평양 가야"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8.09.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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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평양 남북정상회담, 남북 관계 한발 앞으로 진전하는 바람직한 계기 될 것"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사진=이동훈 기자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사진=이동훈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이 일각에서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 부회장의 방북에 대해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17일 "이 부회장은 (한국 1위 기업인) 삼성을 대표하는 분"이라며 "당연히 가야 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오는 18~20일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가 한발 앞으로 진전하는 바람직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경제인 17명의 맏형 격으로 이 부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237,000원 ▼7,000 -2.87%) 부회장, 최태원 SK (182,600원 ▼2,600 -1.40%)회장, 구광모 LG (87,600원 ▼1,600 -1.79%)회장 4대 그룹 대표자 등과 함께 방북길에 오를 예정이다.



다만 최근 일부에선 국정 농단 재판이 진행 중인 이 부회장의 동행 적절성 여부를 놓고 비판하고 있다. 손 회장이 재계 방북단 리더로서 이런 시비가 확산되기 전에 확실히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방북 참가자 명단 발표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에 관련한 질문에 "재판은 재판대로 엄격히 진행될 거라 생각하고, 일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야당인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남북 관계는 법의 영역이 아니라 정치 영역"이라며 "민족사적 현안이라는 점에서 현미경 잣대로 보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거들었다.


손 회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남북경제협력 구상을 밝힐지에 대해 "가서 의논해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5일 산수(傘壽)를 맞은 손 회장은 남북정상회담 직후에는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미국 내 비영리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매년 한미 관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역대 주요 수상자다.

또 추석 연휴 기간까지 계속 미국에 체류하며 현지 CJ 사업장들도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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