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잡자" IT 공룡들 몸키우기 '경쟁'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8.09.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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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AI진단·애플 스마트시계·IBM왓슨…고령화 사회 새수익원 급부상…성장 돌파구 주목

"헬스케어 잡자" IT 공룡들 몸키우기 '경쟁'


헬스케어 시장이 구글, IBM, 애플 등 글로벌 IT 공룡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워치 등 친숙한 기기를 통해 일반 소비자에 접근하는가 하면 AI(인공지능)를 이용해 의료생태계를 바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전략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 헬스케어 사업 ‘잰걸음’=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IT기업들의 헬스케어 사업 확장이 눈에 띈다. 애플은 지난 12일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한 ‘애플워치4’를 발표했다. 2014년 ‘헬스키트’ 앱을 발표한 애플은 애플워치의 기능을 확대해가며 조금씩 사업을 키우고 있다. ‘애플워치4’는 스마트워치 최초로 심전도 측정 기능을 탑재, 신형 아이폰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도 지주사 알파벳의 자회사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알파고’로 유명한 구글 딥마인드는 AI를 활용해 10개의 안구 질환을 진단하는 도구를 개발했다. 진단 정확도는 94%. 사람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질환까지 잡아낸다는 게 구글 딥마인드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AI 진단 영역을 유방암 등으로 넓히고 있다. 또 다른 알파벳의 자회사 베릴리는 지난해 ‘헬스맵’ 제작을 위한 4년 프로젝트 ‘베이스라인’을 시작했다. 건강한 상태에서 어떻게 질병이 발생하는지를 연구, 예방 분야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의료 정보화 사업을 해 온 IBM은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사업자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큰 무기는 AI 플랫폼 ‘왓슨’. 대형 병원에서 의사와 함께 환자의 질병을 진단 중인 왓슨은 질병 진단부터 신약 개발, 유전체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을 넓히고 있다.

◇‘성장둔화’ IT기업 신성장 동력될까=IT 기업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다수 국가가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헬스케어 산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 기대수명이 늘면서 건강관리 비용도 증가하는데 IT기술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로 꼽힌다. 항상 착용하는 스마트기기와 AI 등을 활용하면 건강 관리를 일상화하고 질병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애플워치4’로 심장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빠르게 포착하고 자동 응급 신고를 할 수 있다.



최근 10년 새 급성장한 IT 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헬스케어 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이유다.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키우는 것. 페이스북이 최근 관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고은지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헬스케어 산업은 비용은 줄이면서 효과는 극대화할 방안을 찾는 게 최대 과제인데 IT 기술을 활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다만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의료 전문가 집단의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게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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