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잡을까…삼성·구글 차세대 메시지 협업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김세관 기자 2018.09.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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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자체 탑재 다기능 채팅앱 RCS 도입 논의…국내 이통사 "검토 중"

삼성전자와 구글이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개발에 나선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14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메시지 경험을 위해 구글과 RCS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만든 차세대 통합 메신저 국제규격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텍스트 기반의 단조로운 문자 메시지(SMS)를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다기능 채팅창을 통해 전송할 수 있다.

동영상 같은 대용량 콘텐츠도 전송 가능하다. 단말기 자체에 RCS 솔루션을 탑재하기 때문에 별도의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 없이 기본 문자 앱에서 메신저를 쓰듯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자사 삼성메시지를, 구글은 안드로이드메시지를 각각 RCS 기반으로 새로 선보여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9.0 이상 기능의 갤럭시S8·S8+·S8액티브, 갤럭시S9·S9+, 갤럭시노트8, 갤럭시노트9과 일부 갤럭시A·J 시리즈, 향후 출시되는 신제품 모델에서 이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협력이 전 세계적으로 RCS 채택을 가속화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메시징 경험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폰 통합 메신저 기능은 그동안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등이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국내에서는 이통 3사가 2012년 RCS 기반으로 '조인'이라는 메신저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카카오톡, 라인 등에 밀려 사용자 외면을 받았다. 삼성전자도 메신저 플랫폼 '챗온'을 내놨으나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RCS 메신저 도입을 위한 협업을 결정했지만 RCS 메신저는 각국 이통사가 RCS를 지원해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이통3사는 RCS 개발 참여를 저울질 중이다. 새로운 메신저 개발에 확실하게 동참을 결정한 곳은 KT다. KT 관계자는 "RCS 도입을 위해 삼성, 구글과의 협업에 참여 중"이라며 "상세 시기나 형태가 어떤 식이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직은 검토 단계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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