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클라우드 HCM', 인재관리 '新성공방정식'"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서진욱 기자 2018.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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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석세스커넥트 2018' 개최… 맥더멋 CEO "기술로 인재·기업 연결하겠다"

빌 맥더멋 SAP 최고경영자. /사진=서진욱 기자.빌 맥더멋 SAP 최고경영자. /사진=서진욱 기자.


"이메일로 대화하고 핵심성과지표(KPI)를 앞세워 직원들을 관리하던 시대는 끝났다. 직원들과 모바일로 끊임없이 소통하며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인재 관리에 나서야 한다."



2020년이 되면 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중반 출생자)가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정규직이 아닌 일자리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일자리 시장의 급격한 구조적 변화로 인재 관리와 채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석세스커넥트 라스베이거스 2018' 기조연설에서 빌 맥더멋 SAP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사의 인적자원관리(이하 HCM) 소프트웨어 '석세스팩터스'를 제시했다. 석세스팩터스는 인사·채용·평가·보상·교육훈련 등 다양한 인재 관리 솔루션을 클라우드 서버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한다.



맥더멋 CEO는 "기업 안팎 모든 게 사람과 관련 있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연결에 중점을 둬야 하는 이유"라며 인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크고 복잡해질수록 심플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업 전략과 목표를 임직원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모두를 연결하고 개개인에 최적화된 대화가 가능하려면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며 "기술은 기업의 목적과 직원들의 믿음을 연결하는 매개체"라며 클라우드 HCM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결국 기업 내 직원들의 경험은 고객 경험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인재 관리가 곧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에 관한 이슈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클라우드 HCM의 불모지로 불릴 정도로 도입 사례가 적지만, 세계 각국의 글로벌 기업은 잇따라 클라우드 HCM을 채택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HCM 도입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클라우드 HCM 시장에서는 SAP와 워크데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SAP 석세스팩터스의 '디지털 비서' 소개 이미지. /사진제공=SAP.SAP 석세스팩터스의 '디지털 비서' 소개 이미지. /사진제공=SAP.
이날 SAP는 자체 머신러닝 기술로 개발한 '디지털 비서' 기능을 최초 공개했다. 일종의 HCM 특화 챗봇(채팅로봇)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말하거나 문자로 입력하면, 해당 내용에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직원은 다양한 인적관리 정보 및 서비스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인사 담당자는 채용 질의응답과 급여 지급 처리, 업무시간 기재 등 다양한 업무를 디지털 비서를 통해 처리할 수 있다.

디지털 비서는 PC와 모바일 등 다양한 종류의 기기에서 구동될 뿐 아니라, '슬랙', '마이크로소프트팀즈' 등 메신저 기반 협업도구와도 호환된다. 디지털 비서는 현재 일부 고객사 대상으로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내년 말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SAP는 석세스팩터스 고객사 지원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SAP는 고객사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앱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복지, 동일임금, 실시간 피드백, 선입견 없는 채용, 성과 예측, 내부 직무 이동 등 영역의 파트너사들과 '마이크로 앱 커뮤니티'를 조성할 예정이다.

그렉 툼 석세스팩터스 회장은 "인재 관리 기술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최신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HCM 업무를 쉽게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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