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FFLER] 84·96 띠동갑이 친구 먹고 을지로 핫플 투어

머니투데이 김은미 크리에이터, 박정은 크리에이터, 신선용 인턴디자이너, 홍재의 기자, 김현아 기자 2018.09.24 11:30
글자크기

[84·96 띠동갑 친구되기] 을지로의 낮 : 을지로 미팅룸→커피사 마리아→죠지서울

84와 96, 띠동갑이 친구 먹고 을지로 핫플을 찾아갔다.84와 96, 띠동갑이 친구 먹고 을지로 핫플을 찾아갔다.


요즘 한 '힙' 한다는 곳들은 어딘가 비슷한 구석이 있어. 1980년대 혹은 1990년대엔 흔히 볼 수 있던 물건, 소품, 가구 등등을 갖다 놓고 그때 그 시절 느낌으로 꾸몄다는 거지. 30대 이상은 '나 이거 알아. 어렸을 때 봤어' 새삼 추억에 빠져들 수 있고, 20대 이하는 처음 듣고 보고 느끼는 것들이기에 '힙하고도 힙하다' 즐길 수 있는 그런 거 말이야.



마침 머플러엔 84년생과 96년생, 띠동갑이 존재했지. 공중전화로 달려가 삐삐 치던 시절을 겪어본 84년생 아재와 스마트폰이 넘나 당연한 96년생 '힙문자'가. 그래서 이 둘이 친구를 먹고서 요즘 핫하다는 곳을 찾아갔어.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지금 한창 힙플레이스로 꼽히는 을지로야.

■ 첫 번째 코스 : '을지로 미팅룸'에서 스테이크와 구름파스타 먹기
'이것이 힙이다'를 보여주는 '을지로 미팅룸'의 간판 아닌 간판.'이것이 힙이다'를 보여주는 '을지로 미팅룸'의 간판 아닌 간판.


을지로 3가역에 내려서 인쇄소·페인트·아크릴 가게 등이 즐비한(레스토랑 따윈 절대 없을 것 같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솔 커피&호프'라고 쓰인 오래된 다방 간판을 찾을 수 있어. 간판은 예전 다방 그대로지만 힙한 레스토랑이 있다는 믿음으로 2층으로 걸어올라가서 30년은 된 것 같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짜잔! 거기가 바로 '을지로 미팅룸'(@euljiro_meetingroom)이야.

내부는 나무 의자에 나무 테이블, 갈색 풍 소품으로 꾸며서 앤티크한 느낌이 가득해. 파스타, 스테이크 등 주로 이탈리안 음식을 파는데 달걀 흰자를 뽀송뽀송하게 부풀려놓은 구름 파스타가 유명해. 여기서 두 쥐띠친구들은 구름파스타와 이탈리안 핀초 그리고 죠니 스테이크 등을 주문해 먹었어.

레스토랑 아님ㅋ레스토랑 아님ㅋ

두 쥐띠동갑 친구가 가본 '을지로 미팅룸'의 한줄 후기를 들어볼까?

84 홍형 그냥 분위기만 신경 쓴 카페인줄 알았는데 이게 뭥미? 음식에 엄청 공을 들였네.

96 신디 맛있었던 음식이 가장 기억에 남고, 예스러운 물건들과 카페 분위기 조합이 아주 잘 어울렸어.



※첫 번째 코스의 대안※

|이탈리안 레스토랑 & 카페 & 바. 매일 11:00 오픈. @nyugradientable

■ 두 번째 코스 : 세상 힙한 카페 '커피사 마리아'에서 라벤더 밀크티 한 잔
을지로에선 간판 따위 사치일 뿐.을지로에선 간판 따위 사치일 뿐.
스테이크와 파스타로 배를 채운 다음 찾은 곳은 카페인데 여기서 두 쥐띠동갑은 을지로의 장점이자 단점을 제대로 경험했어. 을지로의 힙하다는 곳들은 간판이 없어. 지도를 보고 알아서 혹은 느낌대로 찾아가야 하지. '커피사 마리아'(@coffeesa_maria)를 찾아가는 길도 그랬어. 카페를 코 앞에 두고도 알아보질 못하고 엄청 헤맸다니까. 근처 가게의 상인분이 알려주셔서 겨우 찾아갈 수 있었다구.

을지로 카페.다른 카페와는 다를까?을지로 카페.다른 카페와는 다를까?
'커피사 마리아'는 작업실 겸 카페야. 손님은 손님대로 즐기고 주인은 주인의 작업을 하는, 자유로운 공간이지. 이곳에선 드립커피, 콜드브루, 아인슈페너 같은 커피 메뉴도 있고 '마리아'란 이름의 밀크티도 팔아. '라벤더 밀크티'라는데 향이 매우 강하더라.

84 홍형 남의 작업실에 초대받아 커피 한 잔 얻어먹는 것 같은 재미는 있었지만, 내 공간이 아닌 것 같은 건 안 비밀.

96 신디 일반 카페에서 흔하게 접하지 못하는 음료들이 있어서 좋았고, 게다가 퀄리티도 높아서 먹을만 했지만 뭔가 편하지는 않은 그런 분위기…?



※두 번째 코스의 대안※

호텔수선화|카페 & 바 & 코워크 스페이스. 12:00 오픈. 일요일 휴무. @hotel_soosunhwa

|루프톱 카페. 베트남 연유 커피. 톰과 제리 치즈 케이크. 11:30 오픈. 일요일 휴무. @jan_euljiro

4F|카페. 방산시장 인쇄골목 느낌. 매일 11:00 오픈. @4f_bangsan

백두강산|카페. 백두강산 시그니처 커피. 13:00 오픈. 화요일과 수요일 휴무. @baekdugangsan

호랑이|세운상가 카페. 호랑이 라떼. 11:00 오픈. 일요일 휴무. @horangiicoffee

mwm|스튜디오 & 카페. 11:30 오픈. 월요일과 화요일 휴무. @mwm_euljiro

◆세 번째. 디저트 카페 겸 빈티지 의류 셀렉샵 '죠지서울'에서 케이크 한 입
마! 이게 다방 의자다!마! 이게 다방 의자다!
우리 때는 말이야...우리 때는 말이야...
티라미수, 브라우니 등등 단 거 좋아하는 사람 컴온! '죠지서울'@george_seoul 여기는 마치 추석 연휴에 할머니 집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창문과 서랍장, 카펫이 어디서 본 것 같이 친숙했어. 84년생 쥐띠는 94년생 쥐띠에게 옛것의 추억을 전해주기에 바빴다는 사실.

84 홍형 '인테리어 알못'이라 뭐라 평가하긴 그렇지만…하나도 신경 안 쓴 것 같은데 가만 앉아있으면 아지트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이.
96 신디 카페 자체가 어두워서 편하긴 했는데, 너무 어두운 나머지 약간 눈이 아팠어. 그리고 여긴 브라우니 맛집이야. 지금까지 먹어본 브라우니 중에 가장 맛있었어. 제일 기억나!



※세 번째 코스의 대안※
쎄투|디저트 카페. 당근 케이크. 13:00 오픈. 일요일과 월요일 휴무. @room.cetu
분카샤|카페. 후르츠산도. 12:00 오픈. 월요일 휴무. @bunkasha
서울라이트|카페 & 와인바. 조각 케이크, 빙수. 12:00 오픈. 화요일 휴무. @seoulite_cafe

[머플러(MUFFLER)는 머니투데이가 만든 영상 콘텐츠 채널입니다. '소음기'를 뜻하는 머플러처럼 세상의 시끄러운 소음을 없애고 머플러만의 쉽고 재밌는 영상을 보여주고 들려드리겠습니다. 목에 둘러 추위를 피하는 머플러처럼 2030세대의 바스라진 멘탈을 따뜻하게 채워 나가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