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놀라운 성과가 나타나면서 국내 투자자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자산을 끌어모았던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거나 심지어 부동산을 매각하면서까지 포트폴리오 내 미국 주식을 늘리고 나섰다.
기존 고객의 포트폴리오 교체도 활발하다. 황인규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 PB는 "지난 4일도 관리 중인 고객 자산에서 국내 주식을 일부 매도해 현금화했다"며 "미국 뉴욕증시가 개장하면 눈여겨본 종목을 바로 매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미국 주식은 유튜브로 친숙한 구글(지주사인 알파벳)이나 유통 공룡 아마존 등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아마존(8억2268만달러) △알파벳(2억9449만달러) △알리바바(2억7032만달러)△앤비디아(2억6098만달러)△애플(1억2999만달러) △넷플릭스(1억222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566만달러) 등 기술 대장주다. 이들 종목은 국내에서도 한창 인기를 끌었던 4차 산업혁명 주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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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이지만 생소하지 않고 글로벌 1등 기업이라는 인식에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도 편리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도 해외주식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고 있다. 최근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지점은 물론 증권사별 해외주식팀 혹은 콜센터 등을 통해 미국 주식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는 사례도 많아졌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은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높은 세계적 위상을 비롯해 3개월마다 지급하는 배당금, 선진 시장 시스템이 매력적"이라며 "일단 미국 주식을 시작한 투자자들은 굳이 한국 주식에 투자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