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연합군 구축 분주…올해만 350억 투자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8.09.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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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IMC게임즈 등에 연달아 투자…장기 투자로 협력 관계 구축

위메이드 연합군 구축 분주…올해만 350억 투자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가 유망 게임 개발사 투자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투자규모가 올 들어서만 350억원이 넘는다. 이를 통해 게임 업계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올해 들어 총 4차례에 걸쳐 약 350억원을 주요 게임 개발사에 투자했다. 지난 4월 IMC게임즈 100억원, 5월 엔드림 100억원에 이어 최근 엑스엘게임즈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각각 100억원과 50억원을 투입했다.



위메이드가 투자한 게임사들의 공통점은 ‘S개발자’를 보유, 신작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에 투자한 엑스엘게임즈는 한국 PC MMORPG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게임사다. 송 대표는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을 제작하며 한국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유명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를 기반으로 제작한 동명의 모바일 MMORPG를 제작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에 앞서 지난해에도 엑스엘게임즈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IMC게임즈도 유명 PC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개발한 김학규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회사다. 김 대표는 그라비티에서 독립한 후 IMC게임즈를 설립, ‘그라나도에스파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모바일 버전을 개발 중이다.



엔드림은 ‘거상’, ‘아틀란티카’, ‘영웅의군단’ 등 PC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수의 히트작을 배출한 김태곤 상무가 개발을 지휘하는 곳이다. 김 상무는 역사를 소재로 전략성을 담은 게임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엔드림은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을 비롯한 다수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이같은 투자 전략은 게임 산업 선순환을 돕는 동시에 ‘미르의 전설’을 이을 차기 IP를 발굴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목적에서다. 게임 개발에 드는 인력과 비용이 큰 만큼 유망 게임을 개발 중이거나 실력이 좋은 개발진이 포진한 게임사에 투자해 차기작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수익에도 관심이 쏠린다. 위메이드는 그동안 카카오와 넥스트플로어 등에 투자하며 큰 수익을 올리는 등 남다른 투자 안목을 뽐내왔다.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카카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50억원을 투자, 지난해 약 1936억원에 해당 지분을 매각했다. 6년 사이 가치가 8배로 뛴 셈이다. 2016년에는 넥스트플로어에 1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후 넥스트플로어는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를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에 올려놨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라인게임즈가 넥스트플로어를 인수할 당시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위메이드 측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S급 개발사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경쟁력 있는 IP를 보유한 개발사들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검토해 장기적으로 개발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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