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일 굴뚝농성' 파인텍 노동자, 스타플렉스 사무실 점거

뉴스1 제공 2018.09.03 11:25
글자크기

고용승계·단체협약 이행 주장하며 김세권 회장 면담요청
"우리 요구 주장하겠다"…경찰 CBS 사옥에 경비인력 배치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전국 금속노동조합 파인텍지회 노동자들이 3일 오전 9시 목동 CBS 건물에 있는 스타플렉스 사무실을 점거하고 노동자 고용승계와 노사합의 이행, 김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전국 금속노동조합 파인텍지회 제공)© News1전국 금속노동조합 파인텍지회 노동자들이 3일 오전 9시 목동 CBS 건물에 있는 스타플렉스 사무실을 점거하고 노동자 고용승계와 노사합의 이행, 김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전국 금속노동조합 파인텍지회 제공)© News1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이행을 주장하며 300여일 동안 '굴뚝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 간부들을 지지하는 금속노조 노동자들이 3일 김세권 스타플렉스 회장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파인텍지회(파인텍)에 따르면 파인텍 노동자 5명은 이날 오전 9시 목동 CBS 건물에 있는 스타플렉스 사무실을 점거하고 노동자 고용승계와 노사합의 이행, 김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파인텍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의 요구는 Δ노동자가 일을 계속하는 것 Δ노동조합의 존재를 인정하라는 것 Δ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을 승계하라는 것뿐"이라며 "그런 요구를 걸고 노동자가 굴뚝 위로 올라가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호소했다.

이어 "2015년 차광호 동지의 408일 굴뚝 농성 끝에 얻어낸 합의도 회사는 처음부터 지킬 생각이 없었다"며 "전보다 더 낮은 임금도 감수했던 노동자들이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지 항의하자 회사는 역으로 노조마저 빼앗겠다고 나섰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12일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오른 금속노조 소속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296일째 '굴뚝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오는 7일이면 농성 300일을 맞는다.

파인텍은 "두 동지는 지금 몸 여기저기서 이상신호가 오고 있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아무리 잔혹한 자본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한다"면서 스타플렉스의 단체협약 이행과 노동자 고용승계를 주장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CBS 사옥 주변에 경찰기동대 1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무실 앞에서 크고 작은 말다툼이 있었으나, 폭행이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점거 농성에 돌입한 파인텍 노동자들은 이튿날(4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7일까지 굴뚝농성 300일 투쟁문화제와 결의대회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