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만점에 10점' 코스피, 美 증시 동조화 기대감?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8.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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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코스피 10일 연속 반등 이어가...美 증시 후행적 추종 가능할까

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미국 S&P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900선을 돌파하며 기록적인 강세장을 펼치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동조화(커플링)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한국 증시가 시차를 두고 미국 증시를 추종했다는 점에서 코스피가 반등을 넘어 상승 흐름을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오전 10시5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09포인트(0.22%) 오른 2314.12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911억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4억원, 683억원 매도 우위다.



29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6.52포인트(0.6%) 오르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2914.04로 마감했다. 사상 처음으로 2900선을 돌파한 것이다. 나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79.65포인트(1%) 상승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8109.69로 마감했다.

S&P 지수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화려하게 2900포인트 시대를 열어젖혔다. 지난 2월 미국 시중금리 급등으로 기술주가 조정받으며 사상 최고가 행진이 끝날 거란 우려를 불식하고 기록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한국 증시는 여전히 지난 1월 기록한 고점대비 10% 이상 하락한 수준에서 소폭 상승 중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등생 미국 증시의 독주에 한국 증시는 소외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두 지수의 평균 상관관계가 6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코스피의 소외가 컸으므로 이제는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S&P500 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최근 6개월 상관계수는 -0.7로 최근 디커플링(비동조화)의 정도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S&P500과 코스피의 평균 상관계수는 100% 동조화를 1로 했을 때 0.6이고 중간값은 0.7로, 역사적으로 동조화 경향이 강한 편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까지 최근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일간 투자심리도로 보면 10일 중에 10일 올랐기 때문에 100%다. 투자심리도가 100% 달하면 조정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속된 상승에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잠시 보합권 공방을 벌이기도 했으나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되며 상승 흐름을 굳혔다.


역사적으로 S&P500 지수와 코스피의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과거에 세 차례 있었다.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를 유지한 기간은 평균 13주(약 3개월) 내외였다. 최근 코스피와 S&P500 지수간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기간은 7주를 넘어섰다. 과거 패턴에 따르자면 이제 반등이 유력해진 것이다.

반등 흐름이 확실해지고 있지만 증권가 투자전략가들은 이번 반등 국면에서 무조건 매수에 동참하기보단 투자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등이지만 대세 상승의 재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코스피 상승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경우에 대비해 전략의 호흡을 짧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아직 여전하고 10월에는 주요국의 정치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어 9월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은 위험 관리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투자전략은 보다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종목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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