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네스프레소에 밀리는 동서…연일 신저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8.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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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동시 순매도에 연일 신저가..주가 하락으로 배당 투자 매력은 높아져

맥심과 카누로 유명한 '커피믹스 시장의 강자' 동서 주가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스타벅스와 네스프레소의 공세에 밀려 동서의 구조적 성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스타벅스·네스프레소에 밀리는 동서…연일 신저가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동서 (18,520원 ▲540 +3.00%)는 전일대비 700원(3.00%) 내린 2만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2만2550원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연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주가 하락률은 22.3%를 기록했다.



동서는 맥심과 카누, 커피믹스 브랜드로 유명한 동서식품의 모회사다. 주식시장에서 동서는 기호식품 커피의 인기 확산과 함께 장기간 고성장을 누렸다. 덕분에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배당까지 늘리는 '배당성장주'의 대명사로 통했다.

하지만 2017년 1월, 동서는 20년 만에 배당 성장을 멈췄다. 지난해 1월 동서는 2016년 회계연도에 대한 주당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670원으로 결의했다. 이는 2015 회계연도와 동일한 금액이었는데 1997년 이후 한 해도 빠짐 없이 증액해오던 배당금이 동결된 것이다. 총 배당금은 665억원으로 시가배당률은 2.5%였다.



2017년 동결된 배당금은 다시 2018년에 증액됐다. 지난 1월 동서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70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693억원, 시가배당률은 2.4%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배당 증액에도 불구, 2017년 한 차례의 배당 동결은 투자자에게 '성장 정체'에 대한 일종의 신호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적은 2014년 이후 정체 중이다. 2014년 영업이익은 541억원, 2015년 488억원, 2016년 456억원, 2017년 477억원으로 2015년 이후 평이한 편이다. 당기순이익도 2015년 이후 1200억원대서 횡보 중이다. 2018년 반기 실적은 매출액이 지난해와 거의 유사했으나 판관비 등의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1% 줄어든 29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밖에서는 스타벅스·이디야를 중심으로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로부터, 가계 내부에서는 네스프레소와 같은 글로벌 캡슐커피의 공세로 커피믹스의 입지가 좁아질거란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꽉 잡고 있는 커피믹스 시장에 커피빈, 이디야 등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가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조만간 시장점유율 압박이 커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주가 하락으로 배당 투자 매력은 높아지게 됐다. 현 주가에서 지난해 수준의 주당 700원의 배당금을 받는다면 시가배당률은 3.1% 수준이 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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