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RM'서 출발..콘셉카로 되짚어본 고성능車 개발사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8.09.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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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車 매력에 빠지다]③

RM15 콘셉트카/사진제공=현대차 RM15 콘셉트카/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고성능차 개발 역사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성능차 브랜드 'N'의 요람이 된 남양연구소에서 독자 기술을 통한 고성능차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인 WRC(월드랠리챔피언십)에 내보낼 시범 차량 제작에 나선 게 그 시점이다.



이후 현대차 (237,000원 ▼7,000 -2.87%)는 'N' 공식화에 앞서 2012년부터 프로젝트 'RM(레이싱 미드십·Racing Midship)'이란 이름으로 고성능 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고성능 연구개발 과정을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매년 'RM시리즈'를 모터쇼에서 선보여왔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시험·고성능차 개발 담당 사장도 '2016 부산모터쇼'에서 "현대차의 RM 시리즈는 새로운 고성능 기술을 적용하고 테스트하는 '움직이는 고성능 연구소' 역할을 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N' 개발의 기반이 된 대표적인 콘셉트카가 'RM15'와 'RM16', 'RN30'다.

'RM15'는 2014년 5월 29일 개막한 '2014 부산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당시 '벨로스터 미드십'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됐으며, 벨로스터 터보 양산차를 기반으로 개발된 고성능 차량이다.

특히 엔진을 차축 중간에 위치시키고 뒷바퀴를 굴리는 '미드십' 형식을 채택, 전후 최적의 무게비를 구현함으로써 레이싱 등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여기에 △고성능 완충장치와 브레이크 △경량 알루미늄 서스펜션 △고강성 차체 등을 적용해 주행 시 민첩성과 선회 한계 성능을 극대화했다. 또 대형 리어 스포일러(차량 뒤쪽에 다는 날개 모양의 공력 장치)를 장착해 고속에서도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RM16 콘셉트카/사진제공=현대차 RM16 콘셉트카/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2015년 4월에 개최된 '2015 서울모터쇼'에서 '벨로스터 미드십'을 기반으로 그간 축적된 고성능 기술을 집약시켜 성능을 한층 강화하고 내·외관 디자인을 가다듬어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한 'RM15'를 선보였다.

'RM15'의 외관은 양산차인 벨로스터 터보와 거의 흡사했지만 내부 적용 기술들은 고성능차 양산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콘셉트카로 고성능 'N'의 기본 베이스가 됐다.

특히 경량 알루미늄과 탄소섬유 등을 차체와 외판에 적용하고,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등을 장착, 이전에 공개한 '벨로스터 미드십' 대비 차체 중량을 195kg 줄이면서도 슈퍼카 수준의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다. 부품의 최적 배치를 통해 무게중심을 낮춘 것도 특징이다.

고성능 'N' 개발 과정을 보여주는 'RM16'은 2016년 6월에 열린 '2016 부산모터쇼'에서 첫 등장했다. 공기역학 성능 등을 고려한 매끈한 디자인과 보다 많은 경량화 소재를 적용해 'RM15'와 비교해 주행성능이 더욱 개선됐다. 아울러 전면부의 인테이크(흡입구) 그릴과 옆쪽 문에 'N'을 상징하는 N자형 로고를 부착해 고성능 'N' 브랜드와의 연결성을 더욱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어 트랙 전용 레이싱 콘셉트카인 'RN30'을 2016년 9월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전체적인 실루엣과 측면 라인이 '신형 i30'를 계승한 'RN30'은 현대차가 'N' 양산 모델을 위해 개발 중이었던 고성능 2.0 터보 엔진(380마력)을 탑재했다. 엔진 출력을 높이기 위해 터보차저의 크기를 확대하고 엔진 블록의 내구성 강화를 위해 일부 주조부품을 단조부품으로 대체함으로써 최고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46kgf·m(킬로그램포스·미터)을 구현했다.

'RN30'에 적용된 주요 기술로는 △잦은 선회와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안정감을 구현하는 '상시사륜구동(AWD) 시스템' △스포츠 주행 중 변속 시 엔진 RPM(분당 엔진회전수)을 차량 스스로 보정해 운전자를 돕는 'Rev 매칭' △가속감과 일치하는 강렬한 배기음을 구현하는 '전자식 가변배기시스템' △급격한 선회 시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전자적으로 제어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정교한 코너링을 돕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등이 있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고성능 'N' 라인업의 첫 모델 'i30 N'을 내놨다. 'N'의 역사적 첫발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RN30 콘셉트카/사진제공=현대차 RN30 콘셉트카/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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