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0.97명 쇼크…예고된 '0명대 합계출산율'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2018.08.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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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6월 인구동향 발표…상반기 출생아 숫자도 8.8% 감소

2분기 0.97명 쇼크…예고된 '0명대 합계출산율'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0.97명을 기록했다. 2분기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도 처음으로 0명대를 기록하게 된다. 한마디로 '저출산 쇼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출생아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한 17만1600명이다. 6월 출생아 숫자도 전년동기대비 8.7% 감소한 2만6400명이다.



2분기만 따로 분류해 보면 합계출산율은 0.97명에 그쳤다. 가임기 여성이 평생 1명 이상의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분기별 합계출산율을 따로 계산해 이를 연율로 환산한다.

출생아 숫자는 월별로 일정한 흐름을 보인다. 연초에 가장 많은 신생아가 태어난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숫자는 줄어든다. 연말에 자녀가 태어나는 걸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탓이다.



따라서 2분기와 3분기 합계출산율이 연간 합계출산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에도 합계출산율이 1분기 1.17명이었지만 4분기 0.94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합계출산율은 모두 1.05명이었다.

공교롭게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1.05명이었다. 2005년 기록했던 역대 최저의 합계출산율 1.09명(1.08명이었지만 이번에 시계열 보정이 이뤄짐)을 갈아치웠다. 따라서 상반기까지 흐름만 보면 올해도 기록이 깨질 가능성은 크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7월 저출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이 1.0명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0월 중으로 기존 저출산대책을 재구조화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출생아 숫자도 올해 30만명대 초반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숫자는 35만7800명이다. 30만명대의 출생아 숫자를 기록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6년 연간 출생아 숫자는 40만6200명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혼인건수는 전년동기대비 4% 감소한 13만2400건이다. 혼인건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향후 합계출산율에 부정적이다. 상반기 사망자 숫자는 7.3% 늘어난 15만23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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