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의 방향성도 미중 무역전쟁 이슈와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 오는 23일 미국은 중국산 16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 인상을 발효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측 요청으로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8월 하순 미중 무역협상을 위해 방미하기로 밝혀, 미중 무역협상은 재개된 상황이다.
지난 17일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11월까지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다우지수는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적으로 미중 무역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터키 외환위기 우려도 증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터키의 외환위기의 신흥국 전염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현재 신흥국들의 전반적인 취약성을 분석한 결과,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1998년)나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당시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다만 남미, 아프리카 국가의 취약성이 아시아에 비해 높으며 일부 취약 신흥국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터키 위환위기 이슈가 계속되는 가운데 급락한 코스피는 V자 반등보다는 방향성 모색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공격적인 저가 매수보다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할 때라고 전략가들은 조언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8.4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9배를 기록 중"이라며 "지수는 역사적 하단 수준이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에 변동성 확대 위험이 커지고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방어주 위주 접근 전략이 유효하겠다"고 전망했다.
한편 22일에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록이 공개되고 23~25일엔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다.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될 경우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의사록을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원들의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고 주요국 연방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잭슨홀 미팅을 통해 각국의 긴축에 대한 입장을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