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3인방 토론회서 격돌…'이재명 거취''문 실장' 등 도마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8.08.1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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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14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합동토론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토론' 3차TV합동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기호순으로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토론' 3차TV합동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기호순으로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가 14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20년 집권론', '이재명 경기지사 거취', '전술핵 재배치 주장'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송 후보는 '세대교체'를, 김 후보는 '경제', 이 후보는 '연륜'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본격적으로 토론이 시작되자 송 후보와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나타낸 이 후보를 매섭게 견제했다.



송 후보는 이 후보가 주장한 '20년 집권론'이 야당을 자극하거나 국민에게 교만하게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가 국무총리였던 참여정부 때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고 당대표였던 2012년엔 정권교체에 실패했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도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 후보는 "2012년도엔 안철수 후보가 저보고 당대표를 사퇴하면 단일화하겠다고 해서 마지막에 사퇴했다"며 "만약 내가 사퇴를 안하고 당 대표로 (당을) 이끌었으면 선거에서 이겼을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문 실장'이라 지칭했던 것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일부 시청자들이 '이 후보의 잠재의식 속에는 문 대통령이 아직도 비서실장으로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의 지적에 대해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이었던 때인) 그 당시의 직책을 말한 것 뿐이고 현재 그런 인식을 갖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세 후보는 조폭 연루설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거취 문제를 두고도 논쟁을 벌였다.

앞서 이 지사의 자진 탈당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낸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될 사람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책임있게 답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이 지사의 탈당을 주장했다.

송 후보는 "이 지사가 문 대통령 측근도 아니고, (그 문제 때문에) 당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비약이다"라며 "당 대표가 된 후 당헌과 당규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 또한 "수사 결과를 본 후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김 후보의 '전술핵 배치'발언 또한 토론 주제로 다뤄졌다.

송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번 대정부 질문 때 북핵문제와 관련해 전술핵 배치를 주장했다"며 "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동일한 주장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말이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김 후보는 "한미동맹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과정에서 말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송 후보가 꾸준히 주장해온 '세대 교체'에 대해서도 세 후보는 날을 세웠다. 송 후보는 "새로운 세대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자신이 세 후보 중 가장 젊은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나이로 세대교체와 혁신을 얘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진보적인 사고를 가지는 게 혁신"이라고 말했다.

경제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공감했지만 해결 방법이 달랐다. '경제 당대표'를 자처해온 김 후보는 금융 개혁을, 이 후보는 사회적 대타협, 송 후보는 가처분 소득 확대를 경제 문제 해결 방안으로 꼽았다.

토론회 내내 난타전을 벌인 세 후보였지만 국회 특수활동비 전면 폐지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일단 (특활비를) 폐지하고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증빙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이제는 증빙 없는 지출은 없다는 원칙으로 (하겠다)"고, 송 후보도 "필요한 경비는 예산안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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