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사기의혹 신일그룹 관계자, 경찰서 '모르쇠' 일관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8.08.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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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류승진 전 회장과 관계, 사기 의혹과 관련해 대부분 변명조로 대답"

서울 공항동에 위치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모습 /사진=뉴스1서울 공항동에 위치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모습 /사진=뉴스1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의 참고인으로 경찰에 출석한 신일그룹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핵심관계자인 류승진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과 관계, 가상통화 사기 의혹 등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류승진 회장의 소재와 관련해서는 "베트남에 있다"는 진술도 나왔다.



13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최용석 전 신일해양기술 대표·하모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이사는 경찰에 "(류 전 회장을) 예전부터 알고 지내는 등 가까운 사이는 아니고 일 때문에 만난 사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이달 9일 최 전 대표와와 류 전 대표를, 다음 날인 10일에는 허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류 전 회장은 돈스코이호의 투자사기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류 전 회장은 톤스코이호의 가치가 150조원에 달한다고 홍보한 뒤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SGC)를 발행해 투자자를 끌어모은 혐의(사기)를 받는다.

경찰은 류 전 회장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를 발부받아 행방을 추적 중이다.

참고인들은 신일그룹을 둘러싼 다른 의혹에도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경찰 관계자는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와 최 전 대표, 허 이사 등 3명은 신일해양기술과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사실 상 같은 회사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식으로 대답했다"고 말했다.


다만 류 전 회장의 소재에 대해서는 참고할만한 진술도 나왔다. 최 전 대표와 하 이사는 류 전 회장의 소재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고 했지만 류상미 전 대표는 "베트남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앞으로 경찰은 신일그룹의 투자금 사적유용 의혹과 관련해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류 전 회장의 신병을 추적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는 유병기 전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 등의 계좌 흐름, 압수한 컴퓨터 하드와 서버 등을 분석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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