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주 정상회담 결정에 하락 반전…"기대감 해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08.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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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주 일부만 상승세 유지

13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8.13 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신문 박지환)13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8.13 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신문 박지환)


제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장 초반 상승하던 남북 경협주들이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됐다는 소식에 하락 반전했다.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해소되며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경협주들은 이날 오전 남북 정상회담이 합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로템 (41,150원 0.00%), 대아티아이 (3,020원 ▼30 -0.98%) 등 철도 관련주 뿐만 아니라 한일현대시멘트 (14,690원 ▼80 -0.54%), 한일시멘트 (12,110원 ▼20 -0.16%) 등 시멘트주, 좋은사람들 (1,055원 ▼10 -0.9%) 제룡전기 (50,200원 ▼1,300 -2.52%) 등 개성공단 관련주도 모두 상승세였다.



그러다가 오후 남북 정상회담이 실제로 결정된 후 이들은 모두 하락반전했다. 장 초반 8%대 상승세를 보였던 동양철관 (709원 ▼2 -0.28%)은 4%대 하락세고 시멘트주, 개성공단 관련주 모두 하락세다.

증권업계에서는 정상회담 기대감에 상승하던 경협주들인 만큼 기대가 실현된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한다. 남북은 이날 오후 3차 남북 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공동보도문에서 "남과 북은 8월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제4차 남북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며 "회담에서는 일정에 올라있는 남북정상회담을 9월안에 평양에서 가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기대감에 상승하던 주식은 실제로 기대가 실현됐을 경우 주가가 하락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경협주의 하락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탄탄하지 못하거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 만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한 종목들도 있었다"며 남북 경협 종목에 대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북 경협 관련주 중 철도주 일부만 가까스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0% 넘게 올랐던 대호에이엘 (1,146원 ▼8 -0.69%) 등은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상승했고 철도 검수장비를 생산하는 정밀기계장치 기업 에코마이스터 (380원 ▼72 -15.93%)는 장 초반 17% 급등했다가 상승폭이 5%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금강산 관광 재개 이후 철도주들이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향후 경협주 모멘텀을 생각해보면 개성공단 및금강산 관광 재개 → 경의선, 동해선 철도 연결 →나진 하산 프로젝트 →도로 및 물류 관련 모멘텀 →원산, 신의주 등 경제특구 개발 등 순서로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이중 철도 사업 속도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철도 인프라를 중심으로 이후에는 물류비 절감과 동북아 물류 통로의 확장 등을 감안해 육운 관련 모멘텀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개성공단 재개부터 철도/도로 사업, 그리고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 여전히 많은 것들이 남아 있어 단기 트레이딩이 아닌 긴호흡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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