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다이 음식 재사용 논란, 외식업계 덮치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8.08.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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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위생 관리 시스템 상 음식 재사용 불가" 선 긋기 나서

유명 해산물 뷔페업체인 토다이가 음식물을 재사용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외식업계가 업계 전반으로 소비자 불신이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해산물 뷔페 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해산물 뷔페를 운영하는 다른 업체들은 타임별로 남은 음식을 전량 폐기하고 이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음식 재사용은 있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13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토다이 한 지점에서 남은 초밥과 회 재료를 수거해 롤에 이용해 제공하는 영상이 12일 보도되면서 외식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그동안 음식 재사용에 대한 이슈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유명 외식업체가 음식 재사용을 한 경우는 드물어 파급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외식업계에서는 소비자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비용 증가와 가정간편식(HMR) 등 트렌드의 변화로 수요 감소의 2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외식업계 전반적인 불신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상대적으로 위생 관리나 식자재 관리가 엄격한 것으로 알려진 대형 업체 중 하나여서 충격이 더 크다.



업계는 이번 사건이 전반적인 운영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최근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담이 가중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최근 폭염 등으로 광어가격이 작년대비 20% 이상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수산물 가격이 올랐다"며 "각종 비용이 오르는 상태에서 이를 견디지 못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광어 출하량은 207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이번 건은 뷔페 시장, 특히 해산물 뷔페 업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해산물 뷔페 시장은 2000년대 후반 경기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경쟁 과열 등으로 침체기를 겪다 다양한 메뉴를 보강하며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급 해산물 뷔페의 경우 연 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되살아나고 있는 업계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이에 따라 다른 업체들은 엄격한 식품 안전, 관리를 강조하며 토다이와 선을 긋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산물 뷔페 '보노보노'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사 타임마다 잔여 음식과 식재료를 전량 폐기하고 매장 위생점검을 진행하며 정기적으로 매장 음식을 수거해 본사 식품안전 센터에서 품질 검사 과정도 거친다"며 "음식 재사용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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