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의선 도로 현대화 공동조사 착수…경협주 상승세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8.08.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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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의선 도로 현대화 공동조사 착수…경협주 상승세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13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철도주와 시멘트주, 건설주 등 남북 경제협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북은 이날부터 개성에서 평양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북측 도로의 현대화를 위해 현지 공동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의선 도로 조사가 끝나면 고성에서 원산까지 이어지는 동해선 도로에 대한 공동 조사도 진행된다.

◇남북 공동 조사 착수, 관련주 일제히 상승세 = 북한 인프라 현대화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다. 설계와 시공은 남북이 공동으로 하기로 합의했지만 국제 기준에 맞추기 위해선 한국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민간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남북철도 관련주인 현대로템 (34,400원 ▲100 +0.29%)은 전일보다 1.8%(500원) 오른 2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호에이엘 (1,090원 ▼112 -9.32%) 12.14%(630원) 5820원에, 부산산업 2.58%(6000원) 오른 23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 철도주인 에코마이스터 (380원 ▼72 -15.93%)(17.65%)와 대아티아이 (3,090원 ▲15 +0.49%)(5.95%)도 오름세다.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시멘트주들도 오름세다. 대표적으로 한일현대시멘트 (14,940원 ▲40 +0.27%)는 5.88%(3800원) 오른 6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한일시멘트 (12,530원 ▼420 -3.24%)는 3.7%(4500원) 증가한 12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건설주 중에서는 일성건설 (1,276원 ▲9 +0.71%)(4.5%) 남광토건 (6,360원 ▼20 -0.31%)(3.18%) 동아지질 (13,030원 ▼230 -1.73%)(2.5%) 등이 상승세다.

다만 남북경협이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투자 역시 단기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 수혜 종목들이 큰 관심을 받았지만 6월 전후 고점을 찍은 뒤 크게 하락했다"며 " 당시 실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 아닌 테마성이 짙은 종목들도 포함돼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적지 않았다"고 조언했다.

◇본격적인 남북 경제 협력…주도주는 철도 = 전문가들은 특히 철도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남북 경제 협력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철도가 가장 먼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제 협력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북한의 철도 인프라 투자 확대가 부각되고 있다"며 "과거 국내 투자 기준, 노선별(경의·경원·동해선)로 10~12조원이 소요됐는데 객차 투자비가 총 예산의 7~8% 임을 가정하면 철도 차량 구입에 최대 3조원에 가까운 발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륙횡단 열차까지 운행된다면 국내 철도차량 산업의 부흥을 이끌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인금·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철도 개발이 한국 독점은 아니겠지만 철도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라며 "철도 인프라를 중심으로 이후에는 물류비 절감과 동북아 물류 통로의 확장 등을 감안해 육운 관련 모멘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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