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몽은 이전 1년만인 2015년 6월 동문파트너즈를 상대로 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스타트업 플랫폼 '홍합밸리'가 개최한 데모데이 행사에서 우연히 VC 관계자를 만난 것이 투자유치로 이어진 것. 지난해 7월에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도 이끌어냈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벤처기업 수는 2만974개로 전국 벤처기업(3만5985개)의 58.3%가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가 1만개를 넘어섰고, 서울도 8500개에 근접한다.
혁신벤처기업들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이유는 투자유치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벤처업계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창업 초기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투자유치를 위해 VC의 90% 이상이 몰려있는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들과의 접근성을 높여야만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 상당수가 새로운 영역이나 기술개발에 매진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이해도 차원에서 VC와의 잦은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며 "투자에 목마른 벤처기업 입장에서 VC의 활동영역으로 들어가고 싶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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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같은 '벤처 쏠림현상'이 지역 균형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벤처기업들이 수도권에 몰리면서 지역의 인재 유출을 가속화하고 지역 산업 경쟁력도 약화시킬 것이란 목소리다.
박태근 한국벤처기업협회 실장은 "신사업을 추진하는 지역 벤처기업들을 위해 선제적으로 규제를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며 "특정 지역에서 드론의 고도제한을 풀어주는 식의 '규제 프리존'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처 클라스터' 등 벤처기업을 위한 물리적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 소재 공공기관, 대기업 등과 협업을 지원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