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인양을 둘러싸고 투자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신일해양기술(구 신일그룹) 등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사진=뉴스1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약 8시간 동안 서울 영등포 여의도동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과 가상 화폐를 판매한 강서구 공항동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사무실 등 8개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버관리업체 1곳도 대상지로 포함됐다. 압수수색 영장에 명시된 죄명은 사기 혐의다.
경찰은 이날 전담수사팀 등 총 27명을 동원해 사무실 서류와 전자정보, 관계자 계좌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료를 신속히 분석해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인 류승진씨에 대해서는 전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가명 유지범씨로 알려진 류씨는 현재 베트남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그룹 등 회사 주요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지난달 30일 출국금지 조치됐다.
최용석 신일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일골드코인은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이름만 같을 뿐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류상미씨는 전 대표고 현재 신일그룹 이사회를 구성하는 저를 비롯해 새로운 경영진은 인양만을 목적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신일골드코인 등과) 현재 신일그룹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일골드코인의 상표 출원자인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가 현재 신일그룹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또 류승진씨가 류상미 전 대표의 친인척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사기 의혹은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