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 답보에 개성공단 기업 주가도↓반등은 언제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08.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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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전에는 개성공단 재개 어려워…"시간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북미관계 답보에 개성공단 기업 주가도↓반등은 언제쯤?


북미 관계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디게 회복되는 모습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주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회사들의 주가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 재영솔루텍 (639원 ▼16 -2.44%)은 전 거래일보다 90원(5.26%) 하락한 1620원에 마감했다. 좋은사람들 (1,055원 ▼10 -0.9%)은 170원(3.97%) 하락한 4115원에, 제이에스티나 (1,955원 ▲50 +2.62%)는 140원(1.96%) 하락한 7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들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로 올해 남북관계가 급진전하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 재영솔루텍의 경우 지난해 7월 저점(1450원)을 기록한 후 올해 4월 4175원으로 4배 가까이 급등했다. 좋은사람들은 지난해 9월 저점(1685원)에서 지난해 4월 944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두 주식 모두 현재는 고점 대비 절반 이하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남북관계 회복을 낙관하며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탓도 있지만, 북미관계 회복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성공단이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북미관계가 회복되고 유엔 제재가 해소돼야 한다.



여기서 북한은 비핵화 조치와 동시에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선 비핵화를 요구하면서 양국의 협상이 지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대외 선전 매체를 통해 미국의 대북제재 유지를 노골적으로 비판했고,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대북제재의 명확한 이행을 요구했다. 북미가 서로 다른 소리를 내자 이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면 제재는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증권은 "과거 베트남은 개혁 초기부터 해외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경제개방을 추진하려고 노력했으나, 미국 중심의 경제 제재조치로 인해 경제개방의 실질적인 성과를 얻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캄보디아에 주둔하고 있던 베트남 군대가 1989년 완전히 철수하는 것을 계기로 베트남은 마침내 국제사회와 대화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며 "남북경협도 마찬가지로 실질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미국 의회가 인정할만한 수준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성공단 재개를 단기에 기대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 남북 경협 시점은 비핵화 시작 이후로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제재 예외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개성공단 재가동이 제재와 별개로 시작될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를 일축했다.

한편 개성공단이 재개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이들 회사의 현 주가는 지나치게 고평가라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다. 재영솔루텍과 좋은사람들은 개성공단이 2016년 중단된 후 계속 적자를 내고 있고 제이에스티나 역시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협 테마가 현실이 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며 "전문 투자자들도 손대기 어려워하는데 개인투자자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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