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로 떠올라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 중인 서울 종로구 익선동 골목길/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유명상권 뿐 아니라 지방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된다' 싶은 상권이나, 새롭게 조성된 상권에선 젠트리피케이션이 여지없이 진행된다.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한 후 세입자를 찾고 있는 연남동의 주택가. 비싼 홍대의 임대료를 피해 자영업자들이 하나둘 연남동에 둥지를 틀자 단독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개조하는 붐이 불었다./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종로 익선동도 수표로28길을 중심으로 디저트 카페와 이색 식당들이 들어서자 인근 한옥 단독의 호가가 3.3㎡당 5000만~6000만원이다. 건축면적 기준으론 3.3㎡당 8000만원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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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도시재생 이후 서울역 소형상권도 유동인구와 임대수요가 늘어나 임대료가 오름세다. 잠실석촌호수 인근 송리단길과 용산 아모레퍼시픽 옆 용리단길도 최근 뜨는 상권이다.
주택을 통으로 매입해 리모델링한 해방촌의 한 건물. 골목이 정비되는 효과도 있지만 인근 임대료는 치솟을 수밖에 없다./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이들 지역도 젠트리피케이션의 '역공'에서 자유롭지 않다. 임대료 상승으로 자영업자가 손 들고 떠나면 고유의 색깔을 잃고 상권도 위축된다. 유동인구 상승에 따른 자영업 매출 증가보다 지대 상승속도가 빠르다는 게 문제다.
임대료 상승으로 가로수길, 세로수길, 재개발 구역 내 이태원 등을 거쳐 또 매장 이동을 검토 중인 오너 쉐프 A씨는 "지금 자리에 새 세입자가 들어와야 권리금을 받을 수 있는데 최근엔 상권이 위축돼 새 임차인이 들어오질 않는다"며 "권리금을 받기 위해선 장사가 전만큼 안 돼도 쉬쉬할 수밖에 없고 막상 옮기자니 갈 곳도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서울 해방촌 일대에선 어렵지 않게 리모델링 중인 건물을 찾아볼 수 있다. /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