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예기치 못한 비보에 각 당 지도부는 물론 문희상 국회의장까지 일정을 미루고 빈소를 찾았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쯤 함께 빈소를 찾았다. 네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노 원내대표와 함께 한미 양국 현안 논의를 위해 함께 방미했다.
노 원내대표와 공동교섭단체를 구성중인 장 원내대표는 "고인은 미국에 가서까지 소수정당을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편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애착을 보였다"며 "개인적인 심경에 대해서는 토로하거나,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눈물을 보이며 재차 빈소로 들어가기도 했다.
4당 원내대표에 앞서서는 문희장 국회의장이 빈소를 찾았다. 그는 "안 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한다고 생각했던 정의로운 사람이었다"고 추모한 뒤 "국회장으로 엄숙히 영결식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비용 등은 정의당에서 부담한다.
이 외에도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조배숙 평화당 대표 등을 비롯한 수많은 동료 의원들이 빈소를 찾았다. 노 원내대표와 경기고 동기동창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여러 차례 빈소를 찾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도 노 원내대표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청와대에서는 한병도 정무수석과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빈소를 찾았다.
투신 사망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가 마련된 23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들어오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이날 빈소에는 정계 인사 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찾았다. 최근 노 원내대표가 패널로 합류, 입담을 뽐냈던 JTBC '썰전'의 사회자인 방송인 김구라와 박형준 동아대 교수도 빈소를 찾았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도 자리를 찾아 애도했다.
일반 시민들도 노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기 위에 빈소를 찾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오후 4시쯤부터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저녁시간 무렵엔 조문객의 수가 늘어 조문을 위해 시민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썰전 MC 김구라가 조문을 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