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노회찬, 마지막까지 선거제도 개편 고민했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조준영 기자 2018.07.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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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의원 입성 후 줄곧 주장…"5당 원내대표 합의 하자는 얘기도 나왔다"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노회찬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편 문제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수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거대 정당이 막강한 힘을 갖는 국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방안들에 애착을 보였다.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23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조문한 뒤 "방미 일정 당시에 (노 의원을 비롯한 5당 원내대표들이) 가장 많이 나눴던 얘기 중 하나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롯한 선거법 개정이었다"고 생전 노 의원의 오랜 염원을 언급했다. 이어 "(미국에서 귀국하기 이전에) 선거법 개정에 관련해 5당 원내대표들이 합의를 하고 가자는 얘기가 나왔었다"고 덧붙였다.



장 원내대표는 "그러나 5당 원내대표들이 예정보다 하루 일찍인 22일 귀국하면서 (선거법 개정에 관해)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노 원내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을 한 이후 꾸준히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해왔다. 그는 2016년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선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국회의원에게 자신의 권력을 위임하고자 하는 국민을 위한 제도"라며 "국민의 지지가 국회의석수에 일치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정착을 가져온 것도 노 원내대표의 노력 덕이다. 1997년 권영길 민주노총 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운 대통령 선거 대비 조직 '국민승리21'의 대선 패배 이후 창당한 민주노동당 활동을 하던 기간 노 원내대표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노 원내대표의 노력 덕에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도입됐다. 오늘날 진보 정치인들이 국회로 진입할 수 있는 유력한 통로 중 하나다. 노 원내대표 역시 비례대표제의 제도화 덕에 2004년 총선에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꺾고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입했다.

노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서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참여해 연동형 선거제도 개혁을 이루려 노력했다. 국회의원의 지역구의원과 비례대표의원 비율을 2대 1로 조정하고 이에 맞춰 지역구 240인과 비례대표 120인으로 총 360인의 의원정수로 맞추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개헌논의가 불발되면서 남은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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