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78%, 지배구조 취약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7.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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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열에 여덟은 지배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3일 '2018년 지배구조 등급' 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올해 분석 대상은 일반 상장사 843곳(코스피 685곳+코스닥 158곳)과 금융사(상장 금융사 및 금융지배구조법 적용회사 전부) 87곳 등 총 930개사이며 지배구조 등급은 S, A+, A, B+, B, C, D 등 7개 등급으로 구분했다.

조사결과 지배구조가 취약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B 이하 등급'의 코스피 상장사 비중은 78%(534곳)에 달했다. 지난해의 77%와 비교해서도 개선되지 않았다.



다만, 지배구조 수준이 우량한 'A 등급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 비중은 4%(25곳)로 전년의 2%(20곳)에 비해 다소 늘었다.

또 전년 대비 등급이 변경된 코스피 상장사 307곳(44.8%) 가운데 등급이 하락한 기업(194곳)이 상승한 기업(113곳)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유진 기업지배구조원 파트장은 "상당수 기업의 지배구조가 여전히 취약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상장기업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지배구조 수준은 규모에 따라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자산규모 2조원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년과 동일하게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양호한 수준(B+ 이상)의 기업이 과반수(74곳, 68.5%)를 차지했다. 이와 달리 2조원 미만 기업의 경우 지배구조 수준이 취약한 기업(B 이하)이 86.7%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처음으로 금융사에 특화된 지배구조 평가 모형을 제정해 등급을 부여한 결과 금융사 전체 평균 등급은 B+로 양호했다. 또 지배구조 수준이 양호한 수준으로 분류되는 A+, A, B+ 기업의 비중이 70.1%로 다수였다.

그러나 임원 선임과 관련된 제도적 정비 및 운영 수준을 묻는 문항은 금융지주, 은행, 여신금융업, 보험, 금융투자업 등 업권을 불문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얻었다. 또 최고경영자 승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관련 제도의 구비 및 운영을 평가하는 문항과 이사회 내 위원회 중 위험관리위원의 선임 관련 제도 및 운영을 묻는 문항에서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한편, 기업지배구조원 지난 10일 지배구조등급위원회를 개최해 대한항공(B+ → C), 하나금융지주(A → B+), KB금융지주(A → B+), DGB금융지주(A → B+), BNK금융지주(A → B+) 등 총 5곳의 2017년 사회부문(S) 등급을 하향 결정했다. 상반기 사회책임경영 측면에서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상당히 훼손시킬 우려가 있는 사안이 발생해 등급에 반영했다고 기업지배구조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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