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망갈리아조선소 450억에 사서 239억에 최종 매각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8.07.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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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21년 만에 네덜란드 다멘에 경영권 넘겨-삼우중공업 등 남은 자회사 매각도 최선

대우조선해양 (32,700원 ▼600 -1.80%)의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 중공업(대우망갈리아조선소) 매각 건이 최종 마무리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망갈리아조선소 지분을 239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1월 10일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나 올 초 DMHI의 2대주주인 루마니아 정부 투자회사 2MMS가 JVA(조인트벤처협약)에 근거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지했고, 거래가 중단됐다.

2MMS가 최근 우선매수청구권 철회를 최종 결정해 다멘과 지분 매각 계약을 완료했다. 매각금액은 당초 291억원보다는 52억원 적은 239억원으로 결정됐다.



망갈리아조선소는 1997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이 루마니아정부와 51%, 49% 비율로 합작사를 설립하며 탄생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투자금액은 53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450억원)였다.

망갈리아조선소는 인수 4년 만에 루마니아 10대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급성장하기도 했지만, 2008년 이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수주부진과 생산 지연, 손실누적 등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다멘그룹과 망갈리아조선소 매각을 놓고 2016년 초부터 협상을 진행해 SPA를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SPA 체결 이후 발생했다. 루마니아 정부가 지난 1월 초 대우조선해양에 망갈리아조선소를 직접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다. 루마니아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이 보유 지분 51%(경영권 포함)를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같은 조건에 루마니아 정부에 인수 우선권을 주는 '우선매수청구권' 조항을 가지고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망갈리아조선소이 매각 완료됨에 따라 삼우중공업, 신한중공업 등 자회사 매각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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