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트럼프 치킨', 美 샌프란시스코 앞바다 항해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7.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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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chicken)'에는 '겁쟁이'라는 뜻도… '교도소 수송선' 팻말 붙은 배 타고 항해

'트럼프 치킨'이 죄수복을 입고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모습. /사진=트럼프 치킨 펀드레이저 홈페이지.'트럼프 치킨'이 죄수복을 입고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모습. /사진=트럼프 치킨 펀드레이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죄수복 입은 닭'으로 풍자한 풍선 인형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바다를 항해했다. 영어에서 닭을 뜻하는 단어 'chicken'에는 '겁쟁이'라는 뜻도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NBC와 CBS 등에 따르면, 약 10m 높이의 이 풍선 인형은 '45번 수인'이라고 쓰여 있는 흑백 줄무늬 죄수복을 입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앨커트래즈 인근을 항해했다. 트럼프 인형을 싫은 배에는 '앨커트라즈 교도소 수송선'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앨커트래즈는 샌프란시스코 연안의 작은 섬으로 엄중한 감시 시설을 갖춘 교도소가 1960년대까지도 운영됐다.



앞서 '트럼프 치킨'이라고 불리는 이 닭 인형은 지난해 납세의 날인 4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금 행진'(Tax March) 때 처음 등장했고, 지난 2월에는 백악관 앞에서도 나타났다.

이번 행사는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앤 프루에트가 주최했다. 행사에 앞서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이번 인형의 제작 및 항해에 필요한 비용을 유치했다.



프루에트는 "우리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며 "시민들이 '트럼프 치킨'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영국을 방문했을 때 시민들은 트럼프의 모습을 희화화한 '트럼프 베이비' 풍선을 띄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런던에서 환영받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불편함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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