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조단위 이익 릴레이, "보호무역 영향 제한적"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18.07.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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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세이프가드·美 자동차 관세 부과 영향 크지 않아

포스코 올 2분기 연결 경영실적./사진제공=포스코포스코 올 2분기 연결 경영실적./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가 조 단위 영업이익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철강재 가격 강세로 탄소강 등 제품 가격이 뛰어오른 덕이다. 다만, 3분기는 철강산업 비수기인 탓에 실적이 다소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보호무역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견됐다.

포스코는 23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조25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6조 833억원으로 같은 기간 7.6% 늘었고, 순이익은 6366억원으로 20.1% 증가했다.



해외 주요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이 지속 호조세를 이어갔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PT.Krakatau POSCO (386,500원 ▼3,500 -0.90%))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라시트라(Maharashtra)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한 7조7048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40.5% 오른 82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 포인트 상승한 10.7%로 3분기 연속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제품 판매가격이 상승한 덕분이다. 탄소강은 톤당 2만원, 스테인리스스틸(STS)은 톤당 6000원이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정책 강화 및 내수 호조로 철강재 가격이 올랐다.

이에 포스코는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액을 각각 연초 계획대비 2조2000억원, 1조3000억원 늘어난 64조1000억원과 30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보호무역의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8일 23개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잠정 발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포스코는 컨퍼런스콜에서 "당사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지난 4월말부터 EU 집행위원회에서 잠정 조치가 5월 중순부터 있을 수 있다는 정보가 있어서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추진한 바 있다"고 말했다.

EU 쿼터제는 미국과 달리 과거 3년 평균으로 쿼터를 부과하고 있어 수출량이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7월 3주차를 기준으로 EU 판매계획량 중 80%를 소화한 상황이다.

또 포스코는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것에 대해 "미국 자동차 수출이 불가하더라도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40만~43만톤 규모인데, 포스코 전체 생산량인 3600만톤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3분기는 철강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로 가격 변화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포스코는 "3분기는 기본적으로 비수기"라며 "중국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철강 가격이 급격하게 등락이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는 하반기 후판 수요 및 가격 전망에 대해서 "중국의 경우 철강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일본은 내수 수요가 좋아 한국으로의 수출량이 작년 대비 감소했다"며 "하반기 후판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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