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청두·뭄바이 해외무역관장 외부채용…대외개방 시동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8.07.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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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무역관장은 재공모 예정…바르샤바·나고야·키토 무역관장 공모도 9월 중 시작

이병직 신임 청두 무역관장(좌), 홍기영 신임 뭄바이 무역관장/사진제공=코트라이병직 신임 청두 무역관장(좌), 홍기영 신임 뭄바이 무역관장/사진제공=코트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가 중국 청두, 인도 뭄바이 2개 해외무역관장에 외부 인사를 선임하며 대외개방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코트라 다운 코트라가 되겠다"며 외부 인사 수혈 등을 인사 분야 혁신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코트라는 공모 과정을 거쳐 이병직씨(45)를 중국 청두무역관장에, 홍기영씨(50)를 인도 뭄바이무역관장으로 채용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교육을 거쳐 10월1일부로 현지에 부임한다. 임기는 3년이고, 실적에 따라 1년마다 연장 가능하다.



이병직 신임 청두무역관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칭다오 중소기업지원센터를 거쳐 베이징 및 충칭 수출인큐베이터(BI) 팀장을 역임했다. 홍기영 신임 뭄바이무역관장은 까르푸 한국지사를 거쳐 CJ오쇼핑 뭄바이 법인장을 지냈다. 모두 중국과 인도 관련 업무경험이 15년이 넘는 풍부한 현장 감각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다.

앞서 권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고 올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해외무역관 22곳의 관장직을 단계적으로 외부 전문가에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코트라는 중국 청두, 인도 뭄바이, 미국 워싱턴 무역관을 첫 대외개방 무역관으로 선정하고 공모 절차를 밟았다.



워싱턴의 경우 글로벌 통상이슈의 중심지, 청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진출 재도약의 출발지, 뭄바이는 신남방정책의 핵심협력 거점으로 국내 기업에 중요한 요충지라는 점을 고려했다.

이번 3개 무역관장 공모엔 대내외 약 100명의 지원자들이 응모했다. 최종 선발자는 서류전형, 능력심사, 최종면접 등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 특히 심사위원 전원을 외부 인사로 구성해 채용의 공정성을 높였다.

다만 함께 채용하기로 했던 워싱턴 무역관장직은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코트라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재공모 서류접수를 받기로 했다. 온라인 채용사이트에서 접수할 수 있다. 코트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할 '국제통상 전문가'를 워싱턴 무역관장으로 찾고 있다.


코트라는 해외무역관장 외부 개방 계획을 계속 추진해갈 예정이다. 폴란드 바르샤바, 일본 나고야, 에콰도르 키토 무역관장 공모는 내년 상반기 배치를 목표로 9월 중 시작한다.

권 사장은 "대외개방의 취지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듯이 내부 직원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이 높은 외부 전문가를 수혈해 조직 전체의 고객 서비스를 혁신하는데 있다"며 "풍부한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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