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을 방문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7.05.10. [email protected]
2016년 4월5일 경남 창원. 4·13 총선을 일주일 정도 앞둔 상황에서 유세를 하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당시 창원성산 출마 후보)가 이같이 말했다. 유세장에는 문재인 대통령, 당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와 있었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의 제20대 총선 승리를 위해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하고 있었는데 노 원내대표가 출마한 창원의 유세지도 특별히 찾은 것이다. 당시 노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허성무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후 범진보 후보로 나섰었다. 이 단일화 작업에 문 대통령이 적극 나서서 중재를 했다.
문 대통령도 "노회찬 후보는 사실상 야권 단일후보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공동후보"라며 "우리당을 지지하시는 시민들께서는 노 후보를 우리당 후보처럼 생각하고 투표에 참여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이 절대로 할 수 없는 진보적인 경제정책을 위해 노 후보와 같은 대중노선을 걷는 진보정치인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1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에 앞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7.05.19. [email protected]
관계도 여전히 돈독했다. 노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19일 5당 원내대표의 일원으로 문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가졌다. 노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책 '82년생 김지영'을, 김정숙 여사에게는 책 '밤이 선생이다'를 선물했다. 당시 노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우 유익했다. 예정시간을 40분이나 넘길 정도로 국회서도 해보지 못한 솔직한 대화를 깊이있게 나누었다"고 글을 남겼다.
【창원=뉴시스】박오주 기자 = 22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더불어민주당 허성무(왼쪽 두번째)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왼쪽 세번째) 후보가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문재인(왼쪽)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단일화 논의 개시를 선언하고 있다. 2016.03.22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양복 상의를 채 벗기도 전에 "노회찬 의원은 당을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시대에 정치를 하면서 우리 한국사회를 보다 더 진보적인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을 해왔다"며 "아주 삭막한 우리 정치판에서 말의 품격을 높이는 그런 면에서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정말 가슴이 아프고 비통하다"는 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