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승진 경찰청장 후보자에 현장 위화감" 지적도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2018.07.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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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민 후보자 청문회 속개… "현장 부담 없도록 노력, 여성범죄 적극 대응"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기획 부서에서만 근무하다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이 현장에서 위화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인사청문회에서 나왔다.

민 청장은 몰래카메라(불법촬영) 등 여성 대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경찰이 수사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도 내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3일 오후 2시30분부터 민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속개했다. 경찰 출신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기획 부서에 오래 있다가 고속 승진해 현장 경험이 없는 민 후보자가 어떻게 경찰을 지휘할지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종 현안에 TF(태스크포스)팀을 남발하면서 현장에서는 불만이 많다"며 경찰들이 온라인에 민 후보자를 우려하면서 올린 게시글 내용을 제시했다.

민 후보자는 "TF를 만드는 건 여러 기능에 걸쳐 의견을 수렴하고 중론을 만들어 합리적 대안을 강구 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부하신 사항에 유념해 현장에 부담 주지 않으면서도 주민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합하는 경찰 운영이 되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몰래카메라 등 불법 촬영물에 대한 경찰 대책 요구도 오전에 이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요즘 초등학생들이 엄마를 몰래 촬영해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게 유행일 정도로 불법 촬영물 유포가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후보자는 "(문제가 심각해) 다소 부담되지만 총력을 다해 문제의 사이트들을 근절해 가겠다"며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안은 국가별 수사기관과 인터폴 등을 통해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사팀 내 최소 1명의 여성경찰관을 배치하겠다고 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느냐"고 물었다. 민 후보자는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관련해서 경찰 교육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한편 여경이 (수사 과정에) 동석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 후보자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교수로 일할 때 정책 용역 연구를 맡기면서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은 "(민 후보자가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을 맡았던 2009년 당시) 조국 수석이 검경 수사지휘권 관련 연구용역을 맡았다"며 "당시 조국 수석이 작성한 연구 보고서 내용이 조 수석의 2005년 논문 내용과 표절로 보일 정도로 거의 같다"고 말했다.

민 후보자는 "전임자가 맡긴 연구"라며 "표절 부분까지는 미처 살펴보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당시 적용되는 (연구용역에 대한) 평가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후보자는 조 수석과 친분 덕에 고속 승진했다는 소문에는 "사적인 친분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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