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까지 한방에 날려버릴 것"…드루킹의 1년 전 경고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8.07.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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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원내대표. /사진= 정의당 제공노회찬 원내대표. /사진= 정의당 제공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62·경남 창원시성산구)가 투신해 사망한 가운데 노 원내대표를 겨냥한 드루킹의 협박 내용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23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1층 현관 앞에 노 원내대표가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 원내대표의 극단적 선택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드루킹 김동원씨(49)가 1년 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노 원내대표를 언급한 글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김씨는 지난해 5월16일 자신의 SNS 트위터에 "정의당과 심상정 패거리가 민주노총 움직여서 문재인 정부 길들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미리 경고한다"며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마치 드루킹 일당이 정의당과 노 원내대표를 뒤흔들 수 있는 무기를 쥐고 있는 것처럼 해석돼 논란을 낳았다.
드루킹 김동원씨(49)가 지난해 5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에 올린 글.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드루킹 김동원씨(49)가 지난해 5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에 올린 글.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해당 글은 김씨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금융·신용정보 책임자인 김모씨(49·파로스)와 함께 2016년 4·13 총선 당시 노 원내대표 선거캠프의 자원봉사자에게 200만원을 건넸다는 혐의로 벌금형을 받기 직전에 작성됐다. 200만원을 받은 노 원내대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는 경공모 회원으로 활동하며 노 원내대표 배우자의 운전기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씨의 경고는 어느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최근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과 정치권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이 노 원내대표가 경공모의 일원인 도모 변호사(61·필명 '아보카') 2016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 5000여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제기했기 때문. 특검은 이와 관련한 진술과 물증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노 원내대표는 그 동안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노 원내대표는 방미 중이던 지난 19일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 변호사는 (고교) 졸업 후 30년 간 교류가 없다가 지난 10년 동안 4~5번 정도 만난 사이"라며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도 변호사와 노 원내대표는 경기고 72회 동창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원내대표가 이날 투신하기 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를 남겼다. 해당 글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았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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