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수사 앞둔 노회찬, 극단적 선택…왜?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이보라 기자 2018.07.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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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미일정을 마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차에 탑승하고 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김동원씨로부터 노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4,600만 원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 방미일정을 마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차에 탑승하고 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김동원씨로부터 노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4,600만 원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


댓글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노 원내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계획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 한 아파트 편관 쪽에 노 원내대표가 쓰러져 숨져있던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원내대표의 외투와 신분증,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았다. 유서로 추정되는 글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특검은 노 원내대표에게 돈을 건넸다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관계자들의 진술과 자금거래 흔적 등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 원내대표의 특검 소환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모 아파트 현관 앞에 경찰과 소방대원, 과학 수사대가 출동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모 아파트 현관 앞에 경찰과 소방대원, 과학 수사대가 출동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드루킹 김모씨의 최측근인 도모 변호사가 2016년 경공모 차원에서 약 5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노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 측은 도 변호사가 경기고 동창인 노 원내대표와 경공모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2000만원은 노 원내대표가 경공모 근거지인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자리에서, 나머지 3000만원은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를 통해 전달했다고 의심했다.

도 변호사는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혐의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이 중 약 4000만원을 되돌려 받은 것처럼 증거를 위조한 혐의도 받는다. 특검 수사팀은 최근 4000만원 상당의 5만원권 돈다발 사진을 확보했는데, 이 돈의 띠지가 당초 5000만원이 지출됐을 당시의 돈과는 전혀 다르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그동안 노 원내대표 측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노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방미 중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 변호사는 (고교) 졸업 후 30년동안 교류가 없다가 연락이 와서 지난 10년간 4~5번 정도 만난 사이"라며 돈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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