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로 꽁꽁 방한 관광 시장, 한반도 평화 무드에 녹았다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7.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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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방한 외래 관광객 722만명, 전년比 6.9%↑…日 증가세 뚜렷·중국 관광객 2Q부터 증가

관광객들로 붐비는 서울 명동 거리 모습./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관광객들로 붐비는 서울 명동 거리 모습./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방한 관광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여파로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수가 올해 올림픽 등을 기점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1~6월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수가 722만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 외 지역 외국인 방한객 수는 12.2% 증가한 505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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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2015년 668만명에서 2016년 811명까지 증가했지만 지난해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단체 관광객 급감 영향으로 675만명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로 얼어붙었던 방한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이후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으로 한반도 내 평화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방한 관광객수를 주요 시장별로 살펴보면, 일본 관광객이 131만명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1분기(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2.5%)보다 2분기(37.2%) 성장률이 급증했다.

관광공사 측은 "남북관계 개선과 일본 내 K팝을 필두로 하는 신한류 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일본 인기 TV프로그램 '고독한 미식가' 한국 특집편 제작, 한국관광페스티벌 개최 등 한국관광의 매력을 새로운 관점에서 홍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광객은 217만명으로 3.7% 감소했다. 누적 인원은 줄었지만 1분기 감소세(-30.5%)가 2분기(51.7%)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외래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대비 중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경비는 1848달러에서 2026.5달러, 재방문율은 49.5%에서 61.1%, 재방문의향도 84.5%에서 86.2%로 증가했다. 관광공사는 "7월부터 누적 수치도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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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방한 시장 다변화 정책의 주축인 아시아·중동지역은 12.4% 증가한 242만 명이 방한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17.7%로 1분기(6.5%)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대만, 홍콩,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는 관광교류 이래 반기 기준 가장 많은 방한객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관광공사 해외사무소를 개소한 카자흐스탄과 몽골의 방한객 수는 각각 33.4%, 16.0% 증가했다. 외래객 실태조사에서 이들 국가 대부분이 방한 시 주요 고려 요인으로 '쇼핑'과 '음식·미식탐방'을 꼽았다.

유럽과 미주지역은 1분기(7.7%) 상승세가 2분기6.1%)에도 이어지고 있다. 관광공사는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개최로 높아진 한국관광 인지도의 효과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양적 지표 뿐만 아니라 질적 지표도 긍정적이다. 외래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1분기 외래객 재방문율은 지난해 51.2%에서 55.2%로 증가했다. 1인당 지출경비는 1431.3달러에서 1441.5달러, 체재일수는 6.7일에서 7.1일로 늘었다. 특히 조사대상국 전체 20개국 중 15개국이 체류기간이 늘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방한 관광시장의 질적·양적 성장은 한반도 긴장완화, 미식관광 선호도 증가, 사드 이후 시장 다변화 정책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 제3대 시장으로 부상한 대만 내 가오슝·타이중 등 2선 도시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고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신 남방시장 공략 위한 방한상품개발, 디지털 마케팅 확대 등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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