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문학 한류 기대"…최은영 소설집 日서 출간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7.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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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쿠온서 첫 번역 콩쿠르 진챙, 200명 넘게 몰려…2회 콩쿠르 계획, 번역가 발굴 기회 확대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 '쇼코의 미소'최은영 작가의 소설집 '쇼코의 미소'


일본에서 열린 한국 문학작품 번역 콩쿠르 수상자들이 번역한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 '소코의 미소'가 일본서 출간된다.



한국번역원과 쿠온출판사, 일본 K-BOOK진흥회는 오는21일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에서 '2017 일본어로 읽고 싶은 한국의 책 번역콩쿨'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콩쿠르는 쿠온출판사와 일본 K-BOOK진흥회가 공동주최한 것으로, 한국문학번역원이 기획해 해외에서 열린 번역 콩쿠르로는 처음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약 100일간 최은영 작가 단편소설집 '소코의 미소'를 대상으로 공모 신청을 받았는데 신인 번역가 212명이 몰렸다.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등 총 3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번역가 마키노 미카 씨는 "앞으로 문학 한류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일본인인 그는 현재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특별과정에 재학 중이다.

수상자들이 번역한 '쇼코의 미소' 일본어판은 올해 말 쿠온 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소설집에 수록된 7개 단편 중 '쇼코의 미소'·'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미카엘라'·'비밀' 등 4편의 번역은 마키노 미카 씨가 맡는다. 우수상 수상자 요코모토 마야 씨는 '씬짜오, 씬짜오'·'한지와 영주' 등 2편을, 고바야시 유키 씨는 '먼 곳에서 온 노래' 1편을 번역한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작품의 번역 및 출판을 지원한다.

최은영 작가는 "200분 이상이 응모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며 "공통 과제작이었던 '쇼코의 미소'가 200개 이상의 버전으로 재창조된 셈"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되는 '2018 번역 페스티벌 – 세계의 말을 엮는 사람들'의 제3부 행사로 개최된다. 시상식에서는 심사위원 나카자와 케이, 요시카와 나기(번역가), 김훈아(번역가), 온유쥬(작가) 씨가 심사평과 수상자를 발표하고 시상할 예정이다.

번역원은 그간 우수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낮은 지명도로 인해 현지 출간에 어려움을 겪어온 신진 번역가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출판사가 직접 번역본을 선정하고 출간하는 방식의 공모사업을 기획했다. 이번 콩쿨은 일본 현지 출판사가 직접 공모를 통해 출간작품의 번역가를 선정한 첫 사례기도 하다.

번역원 관계자는 "일본에서 가장 활발하게 한국문학을 출간하고 있는 쿠온 출판사가 공모사업을 진행하면서 응모작의 전반적인 번역 수준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 출판사에게도 실력 있는 번역가 발굴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됐고, 2회 콩쿠르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어권에서 진행된 콩쿠르와 같은 사업을 다른 언어권에서도 개최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국가에서 신진 번역가 발굴, 한국 작품의 출간 확대 등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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