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MT리포트]수백~수천억 모은 토종 ICO 기업들, 지금은?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8.07.23 18:39

[ICO 손놓은 정부, 줄잇는 피해]<3>가상통화는 거래되지만 본격적인 서비스는 아직

편집자주 | 정부가 ICO(가상통화공개)를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ICO를 빙자한 사기는 그치지 않고 있다. 정부의 금지 조치가 ‘선언’에만 그칠 뿐 사실상 아무런 규제도 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로선 ICO 규제를 마련하는 순간 가상통화를 합법화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ICO,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ICO(가상통화공개)가 새로운 자금조달 방법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들도 지난해 보스코인(Boscoin), 아이콘(ICON), 에이치닥(Hdac), 메디토큰(MED) 등 토종코인을 발행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ICO 이후 1년여가 다 돼 가도록 구체적인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없다.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ICO에 성공한 가상통화는 보스코인이다. 최초 발행량은 5억개로 ICO 시작 9분 만에 약 157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화제가 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보스코인의 블록체인이 열려 첫 블록이 생성됐고 이 시점부터 투자자들은 보스코인을 지급받게 됐다.



보스코인은 국내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에는 상장되지 않았지만 홍콩의 쿠코인(Kucoin)과 영국의 힛빗(HitBTC)에는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통화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보스코인은 올 1월 중순 7.06달러(약 7992원)까지 올랐다가 23일 오후 3시 기준 0.09달러(약 91원)에 거래되고 있다. 보스코인 개발업체인 블록체인OS는 가상통화 플랫폼을 목표로 올 4분기에 메인넷(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데일리인텔리전스의 자회사인 더루프가 개발한 아이콘은 국내 거래사이트 빗썸과 업비트 등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더루프는 정부가 ICO를 금지하기 전인 지난해 8월 ICO를 진행해 15만 이더리움(당시 약 1000억원)를 투자받았다. 개당 100원에 ICO를 진행했지만 올 1월 초 최고 1만3000원까지 오를 정도로 성공한 가상통화 중 하나다. 23일 오후 3시 현재 빗썸에서 2102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콘은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인 ‘루프체인’을 통해 각 영역의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거대한 블록체인을 구성하는데 사용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아직 아이콘을 이용해 블록체인이 연결된 사례는 없다. 현재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에서 생산되는 코인간 교환만 지원이 가능하다.

더루프 관계자는 “아이콘 생태계 참여자들을 늘리기 위해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는 디앱(Dapp:분산화 앱으로 블록체인에 얹는 응용프로그램)발굴에 힘쓰고 있다”며 “토큰을 활용하는 경제가 확장될수록 각 기업의 독립적인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필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BS&C가 발행한 에이치닥은 지난해 말 ICO로 총 2억5800만달러(약 2919억원)의 자금을 유치해 토종 가상통화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모았다. 에이치닥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사물간 통신을 지원해 IoT(사물인터넷)를 구현한다. 가령 블록체인에 인증된 사용자가 현관 앞에 도착하면 장착된 센서가 출입자를 인식하거나 보안 승인을 거쳐 자동으로 문을 여는 식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에 연결된 전기, 수도, 가스 등을 사용하면 각 기기에서 발생한 데이터가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록돼 사용량을 측정하고 가상통화로 요금을 자동 결제하는 일까지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난 5월 메인넷을 개설한 이후 채굴 과정에서 해킹을 당해 과다 채굴 논란이 벌어진데다 통상 공개하는 코드를 비공개해 신뢰도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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