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 가상화폐 투자금 모아 제일제강 인수 시도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7.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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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범 회장 "신일골드코인으로 국내 상장사 인수하는 최초의 기업될 것"

신일그룹, 가상화폐 투자금 모아 제일제강 인수 시도


보물선으로 알려진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신일그룹이 가상화폐(암호화폐)로 투자금을 모아 제일제강을 인수하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일그룹은 상장사 2곳 인수를 밝힌 상태로 추가 투자금을 모집해 또 다른 상장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지범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회장은 지난 4월 신일골드코인 회원센터 신청 접수를 요청하면서 "현재 상장사 인수를 위해 몇 개의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신일그룹은)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으로 국내 상장사를 인수하는 최초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6월 진행한 1,2차 신일골드코인 모집(프리세일)에서는 약 10억원 씩 20억원의 자금이 모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3차 모집에서는 대략 8억4000만원을 목표로 모집 중이다.

신일그룹 대표이사 류상미씨는 지난 7월5일 최준석씨와 공동으로 제일제강을 인수한다고 밝혔는데, 지급한 계약금은 8억2500만원이다. 오는 7월25일에는 중도금 8억7600만원을 지급해야 하고, 잔금 65억원은 9월12일까지 납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일그룹은 앞서 4월부터 전국에 신일골드코인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해 '회원센터' 가입 신청을 받았고 '자문위원'이라는 이름의 판매팀장을 늘려왔다. 유지범 회장은 "신일그룹의 회원센터는 자신의 사업을 하시면서 병행이 가능하다"며 "미용실, 음식점, 치과, 정형외과 등 병원, 화장품, 건강식품 도매, 피부샵, 커피숍, 부동산중개업소 등 자영업을 하는 회원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일그룹의 신일골드코인 판매 방식은 '코인을 팔면 코인 20%를 판매자에게 더 주는'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을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신일그룹 측은 "회원센터로 선정되는 센터장에게 2만~10만 신일골드코인을 무료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는데 사전 공지와 달리 100만원 넘는 현금을 투자하라고 강요하는 등 회원 센터를 대상으로 약정과 다른 강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일그룹은 신일국제거래소 홈페이지에도 지난 6월6일 "신일그룹은 상장사 2곳을 인수하기 위해 씨피에이 파트너스 케이알 주식회사와 기업인수 및 합병 자문용역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지했다. 이후 지난 7월5일 제일제강은 최대주주인 최준석 외 1인이 신일그룹 류상미 대표와 시피에이 파트너스 케이알 대표 최용석 회장에게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제일제강 (1,235원 ▲5 +0.41%)은 전일대비 260원(6.25%) 내린 3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하며 5400원까지 급등했으나 "신일그룹과 무관하다"는 제일제강 측 공시에 급락하며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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