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신일그룹, 가상화폐 골드코인 투자 주의보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7.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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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그룹, 가상화폐 1 신일골드코인(SGC) 120원에 판매 중...9월말 1만원 상장 주장

출처=신일국제거래소 홈페이지 출처=신일국제거래소 홈페이지


보물선으로 알려진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신일그룹이 가상화폐를 통한 투자금 모집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물선을 앞세운 가상화폐공개(ICO)로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증시에서는 제일제강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18일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16일부터 20일까지 700만 신일골드코인(SGC)를 판매 중이다.

코인을 사기 위해서는 '돈스코이호의 귀향' 책 사전구매를 통한 기부를 해야 하며 1SGC의 가격은 120원(200원인데 할인 판매)이라고 제시했다. 원화로 700만 SGC는 8억4000만원에 해당된다. 최소 참여금액은 원화 100만원부터 가능하다.



신일그룹 측이 밝힌 이번 판매가 3차인 것으로 보아 1, 2차 코인 판매는 종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코인 판매를 한 판매자(팀장, 본부장)들도 판매량의 5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등 '다단계' 유형의 판매 방식을 취했다.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이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담보로 한 글로벌 암호화폐'라며 보장성과 이익 배당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일 측은 "이익을 국민들과 나누기 위해"라며 회원 가입시 25SGC를 지급하며 추가 회원 유치시 5SGC를 지급한다"며 "오는 9월30일 1만원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물선 인양 계획이 화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신일그룹의 신일골드코인 판매 소식은 네이버 블로그와 개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일골드코인 판매를 중개하는 일부 블로그는 "7월30일 ICO를 하고 9월30일에 국제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며 1코인 상장예정가격은 1만원 이상"이라며 "프라이빗 세일이 끝나면 상장 예정가격 1만원 이하로는 살 수 없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또 다른 블로그에서는 "가입만 해도 3코인을 지급하고 80배의 수익이 예상된다"며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기회"라고 홍보했다.

지난 5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돈스코이호 관련 신일 코인의 정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자인 한 시민은 "장모님이 가게를 그만둔 뒤 한 손님으로부터 7월에 코인을 만드는데 나중에는 1만원 목표로 상장할 거라 가입만 해도 2억을 번다고 했다"며 "국가에서 관심을 가지고 위험 여부와 적법성을 가려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5일 신일그룹의 류상미 대표와 최용석씨는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을 185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계약금만 납부한 상태이며 중도금과 잔금 지급이 남아있다. 중도금 지급은 오는 7월25일까지로, 류상미 대표가 지급해야 할 중도금은 8억7600만원 상당이다.

한편 전일 제일제강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을 8월24일에서 9월12일로 바꿨다. 최종 잔금은 임시주주총회일 이후 신임 이사 선임, 등기 완료일에 이뤄진다.

오후 3시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제일제강 (1,257원 ▲38 +3.12%)은 전일대비 5.53% 내린 393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 상한가로 치솟았으나 "신일그룹은 최대주주가 아니며 보물선 사업과 무관하다"는 공시에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전일 신일그룹은 150조원 규모의 금괴 및 금화를 보유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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