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만 최저임금 상승으로 타격을 받는 구조 때문에 2019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10.9%(8350원)로 결정되자 "본사도 부담을 질 필요가 있다"면서 로열티 인하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일부 편의점 업체(BGF리테일, GS리테일)의 경우 올해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본사의 상생지원금이 점포당 평균 약 30만원 정도 지급된다.
◇로열티 아닌 '성장 둔화'가 문제=편의점 본사가 로열티를 매출 총 이익단에서 수취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은 그 자체로 BGF리테일이나 GS리테일 같은 본사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출점 속도와 출점 수가 감소하면서 편의점 업체 이익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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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점주 입장에서 오히려 "최저임금 인상보다 편의점의 과도한 출점으로 인한 성장 둔화가 문제"라고 공통으로 지적했다. 2017년까지 연간 8% 수준의 최저임금 상승률이 유지된 점을 감안하면 2019년 최저임금 인상률 10.9%는 그렇게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편의점 업황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 최저임금 같은 변수에 대한 취약성을 노출시켰다는 설명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도 최저임금은 계속 올랐지만 2015년 같은 편의점 호황기에는 가맹점주가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논란이 되지 않았다"며 "지난 2년간 편의점 점포수가 과도하게 늘어난 것이 매출 성장을 제한하게 됐고, 결국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에 최저임금이 문제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 편의점 시장은 2016년 대비 10.8% 성장했지만 점포수는 전년비 16.7% 급증하며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점포 수가 너무 많이 늘어난 것이 문제"라면서 "최저임금 등 비용 상승에 따른 근본적인 수익구조의 변화와 차별화된 상품력으로 점포당 효율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현행 35% 수준의 가맹수수료율을 2.5%포인트 인하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충격은 완전 보전이 가능하다"면서도 "한번 낮아진 수수료율을 다시 올리긴 힘들기 때문에 이 정책의 현실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만일 가맹 수수료율을 2.5%포인트 내릴 경우 편의점 본사의 영업이익은 기존 대비 35% 급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신규 점포 출점 제한을 통한 편의점의 일매출 증가율 제고와 가맹본부의 지원금 증액,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주요 편의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모두 역신장했다"며 "편의점 업체 입장에서는 가맹수수료율 인하와 추가적인 지원금 증액이 어렵다면 신규 점포 축소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