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5조 '테바' 신화, 한국땅서 만들 것"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07.1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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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데카이 셰브스 와이즈만연구소 부총장 "한국 병원 R&D 시스템 뛰어나 연구임상 시너지"

모르데카이 셰브스 와이즈만 연구소 부총장 인터뷰모르데카이 셰브스 와이즈만 연구소 부총장 인터뷰


"연 25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테바의 바이오 신화를 한국에서 만들겠습니다.”

모르데카이 셰브스 와이즈만연구소 부총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코스닥 상장사 미래SCI (6원 ▼11 -64.71%)와 세계적인 이스라엘 벤처캐피탈 요즈마그룹의 합작법인 요즈마바이오사이언스홀딩스(이하 요즈마홀딩스)로 보유 기술을 이전,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요즈마그룹의 한국법인 요즈마그룹코리아와 미래SCI는 바이오 투자사인 요즈마홀딩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 지분은 요즈마그룹코리아가 55%(11만주), 미래SCI가 45%(9만주)를 보유한다.



셰브스 부총장은 “와이즈만의 보유 기술을 요즈마홀딩스로 이전하고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대형 제약사와 연계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와이즈만연구소는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인 하임 와이즈만이 1934년 설립한 과학연구소로 세계 5대 기초과학연구소로 꼽힌다. 이 연구소의 기술이 제품화해 발생하는 매출만 연 42조원에 달한다.

셰브스 부총장은 와이즈만연구소의 성공사례로 세계 13위의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를 예로 들었다. 테바의 대표 매출원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코팍손’이 와이즈만연구소의 기술로 탄생한 글로벌 신약이다. 1971년 와이즈만연구소는 개발한 원천기술을 제약사 테바에 기술이전했다. 1980년대 매출액 5000만달러(약 564억원)였던 테바는 코팍손에 힘입어 2017년 매출액 223억8000만달러(약 25조원)로 성장했다. 그는 “한국시장에 2014년 진출을 시도했지만 대형 제약사들이 연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초기 기술이전을 망설였다”며 “전략을 바이오 스타트업을 직접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해외까지 진출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셰브스 부총장은 와이즈만연구소의 가장 큰 강점으로 세계적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한 사업화를 꼽았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이 원하는 기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셰브스 부총장은 “한국은 뛰어난 병원 R&D(연구·개발)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와이즈만연구소의 기술을 적용해 연구 임상을 실시한다면 충분히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서 “하나의 기술개발에 ‘올인’할 수 있는 스타트업과 보유한 연구진이 함께 연구 임상을 한다면 빠른 사업화 성공이 가능하다”며 자신했다.

구체적으로 와이즈만연구소는 요즈마홀딩스로 면역항암(P53), 안티에이징, 마이크로비옴(장내 미생물 유전정보) 등의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요즈마홀딩스는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된다. 셰브스 부총장은 한국의 바이오 스타트업들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도 했다. “바이오 스타트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오래 걸리는 사업으로 실패를 많이 하게 된다”며 “이스라엘은 바이오 스타트업의 실패를 경험으로 보고 오히려 성공확률을 높이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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