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보안 우위"…삼성 "5G 통신장비 선도하겠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8.07.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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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통사 5G 장비선정 앞두고 경쟁력 강조…2020년 글로벌 20% 점유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영기 사장이 5G 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영기 사장이 5G 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캠퍼스. 축구장 관중석에 설치된 60여대 스마트폰이 일시정지(버퍼링) 없이 동시에 대용량 동영상 콘텐츠를 생생히 전달한다. 삼성전자의 5G(5세대) 통신장비가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를 활용해 사람들이 밀집한 대형 경기장에서도 대용량 콘텐츠를 끊김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캠퍼스 내 도로 곳곳에는 보안업체 에스원이 개발한 영상분석 시스템과 CCTV가 설치됐다. 과속차량, 무단횡단 상황 등이 5G 통신 기반으로 관제센터와 현장 태블릿에 동시 전송되고 자동차에서 수집된 교통·사고 정보도 빠르게 공유돼 원활한 교통 시스템 운영을 돕는다.

삼성전자가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5G 통신장비를 공개하며 시장 경쟁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이동통신3사가 5G 장비업체 선정에 돌입한 가운데 화웨이 등 외국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삼성이 차별화된 기술력과 철저한 준비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본사가 있는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국내 5G 통신용 주파수인 3.5GHz(기가헤르츠)와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장비를 공개하고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미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영기 사장은 "삼성전자는 정부, 사업자, 협력업체와 함께 통신분야 세계 최초 상용화 역사를 써왔다"며 "축적된 경험과 앞선 기술력으로 5G에서도 최고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진정한 글로벌 5G 플레이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근간 기술 중 하나인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Massive MIMO)를 활용해 인구가 밀집된 대형 경기장에서도 끊김 없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스타디움' 솔루션 시연 모습/사진=삼성전자5G 근간 기술 중 하나인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Massive MIMO)를 활용해 인구가 밀집된 대형 경기장에서도 끊김 없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스타디움' 솔루션 시연 모습/사진=삼성전자
◇5G용 통신장비 공개…SW개발·최적화 거쳐 통신사에 적기 공급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완성된 국제 표준 기반의 3.5GHz 대역 5G 통신장비 실물을 이날 공개했다. 김 사장은 "3.5GHz 대역 5G 제품은 국제 표준 기반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료되는 대로 양산해 통신사에 적기 공급할 계획"이라며 "초고주파 대역인 28GHz에 이어 저주파 대역에서도 5G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5GHz 대역뿐 아니라 기존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사용되던 6GHz 이하 대역에서 다양한 상용화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3.5GHz의 경우 이미 일본에서 4G LTE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고, 5G 테스트도 다수의 국내외 통신사업자들과 진행 중"이라며 "5G 초고주파(밀리미터파) 통신, 800MHz 초광대역, 1024개 안테나를 집적한 초소형 기지국을 개발·양산하는 등 특정 주파수 대역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5G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 Fixed Wireless Access) 서비스 통신장비와 단말도 공개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에 공급한 기지국과 가정용 단말기는 연내 상용화된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스프린트와 상용 공급 계약을 체결한 국제 표준 기반 2.5GHz 주파수 대역의 5G 기지국 장비(Massive MIMO)도 선보였다. 이 장비는 내년 미국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더 어려운 기술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국내 5G 주력망이 될 3.5GHz 장비도 우리가 가장 좋은 기술과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안·신뢰' 자신…"2020년 글로벌 점유율 20% 달성"

삼성전자는 통신장비의 보안성면에서 경쟁사 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5G는 다음 세대와 다음 산업의 플랫폼으로 예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계속 창출할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서 보안에 적극 대응하고 안심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삼성은 그동안 파트너 신뢰구축과 보안에 최선을 다해왔고, 칩부터 서비스까지 협력업체들과 바로 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잘 갖춰져있다"고 말했다.

장비 생산 능력도 충분히 갖췄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오는 12월 통신사들의 5G 주파수 사용과 내년 3월 상용화 일정에 맞춰 통신사들과 장비 공급 일정 및 규모 등을 협의 중"이라며 "생산·공급 준비는 이미 다 됐고 향후 연간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해 2020년이면 5G 장비 시장에서 20% 글로벌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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