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성형도 'K-뷰티'…세계로 진출하는 보톡스株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7.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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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보톡스업체 모두 올해 신고가…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 韓보톡스 강자들

100세까지 연장된 인간 수명과 맞물려 노화를 늦추기 위한 '항노화' 미용치료가 각광받으면서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업체 성장이 주목받고 있다. 메디톡스와 휴젤, 대웅제약 등 보톡스 업체의 해외 진출이 가시권에 진입, 주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쁘띠성형도 'K-뷰티'…세계로 진출하는 보톡스株


12일 코스닥 시장에서 메디톡스 (132,200원 ▲1,500 +1.15%)는 전일대비 2만2100원(2.84%) 오른 80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85만98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휴젤 (208,000원 ▲2,000 +0.97%)은 4월12일 64만75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대웅제약 (111,600원 ▼700 -0.62%)도 올해 1월12일 22만7500원의 신고가를 경신했다. 3대 보톡스 생산업체가 모두 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는 메디톡스와 휴젤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메디톡스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휴젤은 신규 분석을 개시했다.

메디톡스와 휴젤 주가 상승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모간스탠리는 "한국의 의료 미용업체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충분한 준비를 갖췄다"며 "미국과 중국, 유럽으로의 성공적 진출은 미래 성장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 중 메디톡스와 휴젤, 대웅제약이 각각 메디톡신, 보툴렉스, 나보타라는 제품명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주름개선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다. 앨러간 등 외국 기업이 꽉 잡고 있던 국내 보톡스 시장도 최근 국내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90%에 가까워졌다.

한지형 모간스탠리 연구원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은 경쟁 심화와 가격 하락으로 성장이 제한적이어서 보톡스 업체 성장에 해외 진출이 중요해졌다"며 "메디톡스와 휴젤은 중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보톨리눔 톡신에서 주름개선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업체는 10곳에 불과하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아 일단 시장진출에 성공하면 일정 부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쉬운 편이다. 메디톡스와 휴젤은 미국, 중국, 유럽에서 임상 및 판매허가 신청을 진행하는 중이고 대웅제약은 미국 임상을 마치고 판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증시에서 '보톡스 대장주'는 메디톡스다. 메디톡스는 2019년 상반기 중국에서 최종 시판허가를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에 진출한 미 앨러간의 지난해 중국 매출성장률이 69%에 이르는 등 중국 보톡스 시장이 고성장 중이기 때문에 메디톡스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현재 중국에서 허가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란저우의 BTXA 뿐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 중국에서 세 번째로 허가에 성공한다면 중가 제품으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목표가를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미국 진출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웅제약도 기대주다. 미국에서 임상 3상을 마친 대웅제약은 현재 제품 판매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빠르면 하반기 판매 승인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보톡스 시장으로 중저가 제품이 출시될 경우 빠른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보툴리눔 톡신이란 보툴리누스 균이 생산하는 신경독소의 일종으로 근육을 마비시키는 기능을 한다. 보톡스는 미국 제약회사 앨러간이 생산하는 보툴리눔 톡신을 이용해 만든 의약품의 제품명인데, 주름개선 치료제를 뜻하는 보통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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