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는 추종 지수 일일 등락률의 두 배로 움직이도록 설계, 강세장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KODEX 레버리지 ETF' 뿐만 아니라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1507억원), 'NH-Amundi 코리아2배 레버리지 펀드'(783억원) 등에도 적지 않은 자금이 들어왔다.
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투자는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헤지보다는 단기 차익을 노린 스마트 머니가 유입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의미에서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베팅하는 'KODEX 인버스 ETF'는 517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해당 ETF는 최근 1개월간 7.71%의 성과를 기록했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는 않다는 점이다. 양국의 갈등이 계속된 최근 1개월 동안에만 'KODEX 레버리지 ETF'는 평균 -13.09%,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도 -10.76%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무역 분쟁 장기화 등은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매우 비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신흥국 경기·금융 불안 등이 지속되면 한국의 수출 둔화가 불가피하고, 무역분쟁 이슈는 반도체나 IT(정보기술) 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해 한국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투자 전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의 하락 폭이 커지면서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넣고 있다"며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추종 지수의 변동 폭이 커 리스크도 큰 만큼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