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함께…점프하는 韓 드라마제작사 주식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7.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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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콘텐트리 1600억원대 증자 결정…'킬러콘텐츠' 韓 제작사들 몸값 뛴다

글로벌 증시에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미디어 주식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국내 증시에도 미디어콘텐츠 기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와 사상 최대 드라마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제이콘텐트리가 대규모 증자에 나서며 투자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함께…점프하는 韓 드라마제작사 주식


2일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6월29일 161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제이콘텐트리 (14,460원 ▲130 +0.91%)가 전일대비 330원(4.70%) 내린 66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주가가 15.7% 상승했다. 대표적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 (40,500원 ▼350 -0.86%)은 71.4% 급등했다.

◇넷플릭스, 아이치이…글로벌 OTT 전성시대=OTT(Over The Top)란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미국 OTT업체 넷플릭스와 중국 아이치이, 빌리빌리, 후야 주가는 올 들어 연초대비 90%~180% 올라 강세를 이어갔다.



미디어콘텐츠를 유통하면서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는 '콘텐츠가 결합된 플랫폼' 형태의 이들 OTT 기업은 글로벌 미디어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중이다.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전 세계적으로 유통시키는 동시에 현지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소싱해 전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섰다. 넷플릭스의 공격적 행보에 디즈니, 타임워너 등 전통 콘텐츠 업체가 대응에 나서며 글로벌 미디어산업 전체에 변혁이 일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OTT 플랫폼의 장점을 내세워 북미, 서유럽을 넘어 남미, 아태지역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을 본격화했다"며 "기존 빅4 콘텐츠 업체인 디즈니 등도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도모하면서 국내에서 핵심 콘텐츠 업체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T&T와 타임워너가 인수 합병하고 디즈니가 2019년 중 자체 OTT를 출시하는 등 전통강호의 미디어콘텐츠 기업도 '콘텐츠가 결합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은 권역별 '킬러 콘텐츠'의 몸값을 올리게 될 것으로 예상돼 한국 드라마 제작사 주가는 추세적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제이콘텐트리, 자본확충으로 제작력 강화 나서=지난 6월21일 경쟁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와 '미스터 선샤인' 방영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계약금액은 약 300억원 내외로 추정됐다. 이는 한국 드라마 사상 최대 규모 공급계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스튜디오드래곤에 자극받은 제이콘텐트리는 1617억원 규모 증자로 자본확충에 나섰다. 대규모 증자에도 주가 충격은 제한적이었는데, 증자 자체보다 성장성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강해서였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스튜디오드래곤이 풍부한 자본력을 무기로 '미스터선샤인' 등 대작 드라마 제작에 나선 것과 달리 제이콘텐트리는 JTBC의 경영난, 자본부족으로 회당 제작비 5억원 수준의 일반 드라마에만 집중해왔다"며 "2017년 JTBC의 흑자전환, 넷플릭스의 한국진출 및 한국 콘텐츠 구매 시작을 계기로 제이콘텐트리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자 자금을 바탕으로 양질의 제작사 인수에 성공시 스튜디오드래곤처럼 드라마 판매이익의 대부분을 매출총이익에 인식 가능할 거란 전망이다. 또 제이콘텐트리가 이번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양질의 제작사 인수에 나설 경우 미디어콘텐츠 주가 전반에 긍정적 영향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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