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0%가 LCD에서 발생하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LCD패널 가격이 급락하자 1분기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 전망치도 지속 하락 중인데 지분 37.9%를 보유한 LG전자에 지분법 손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과거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8만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이 높아 보인다"며 "7월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LGD 손실 규모가 구체화 되면 실적 우려가 일단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 적자로 인한 지분법 손실에도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536억원인데, 실제 실적도 이와 유사하거나 소폭 하회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8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지분법 손실에도 불구하고 2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원대를 유지해 우려 대비 양호하고 TV 수익성도 견조해 주가 하방 경직성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중심으로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샌지브 라나 CLSA 연구원은 "마진율이 높은 OLED TV 출하량이 올해 전년대비 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D 지분법 손실 우려도 하반기에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매력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PER(주가수익비율)도 8배에 불과해 현 주가는 과매도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LG전자 주가는 2018년 예상실적 기준 PER 7.7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에 위치했다. 2006년 이후 LG전자 주가가 PER 8배를 밑돈 경우는 4차례에 불과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 2010년 피처폰 부진, 2017년 MC사업부 적자전환과 2018년 현재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현 주가는 역사적 하단 수준으로 IT업종 내에서 볼 때 저평가 매력이 높아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