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집값 고점을 경고하는 책을 써냈다. 미래에셋대우에서 건설·부동산 업종을 분석하는 이광수 연구원(사진)이 주인공이다.
그가 써낸 책은 ‘흔들리지 않는 부동산부자의 법칙’(메이트북스)을 제목으로 한다. 이 연구원은 “고점에서 집을 사는 사람은 항상 가난한 사람이었다”며 “보통 사람들이 투자에 실수하지 않게 도움이 되고 싶어 책을 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처럼 강남에서는 충격적이지만 똑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서초·강남 집주인의 80%가 해외출장 중이라며 하루 만에 집값이 1억, 2억원씩 뛰면서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든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거래량이 거의 없을 때 한, 두 건의 거래로 형성된 가격을 믿으면 안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세대수가 적고 거래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 건의 거래로 평균 집값을 눈속임할 수 있는 아파트 가격담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 가격에 대한 신뢰는 완전경쟁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이라는 전제가 필요한데 지금처럼 거래량이 떨어지면서 껑충 뛴 가격은 비정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막차를 타는 사람들은 이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주택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최후에 빚내 집을 사는 사람은 바로 돈 없는 사람”이라며 “과도한 대출을 일으켜 고점에 집을 산 뒤 금리가 올라가고 전세값이 떨어지면 빚더미에 앉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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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도 가치투자…불황에 미분양을 사라=서울은 아직도 주택공급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이 연구원은 “서울의 주택 공급은 항상 부족했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집값 상승 이유로 지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보다는 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팔지 않아 가격이 오른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주택 보유자들이 집값이 계속 오를 거라 생각해 집을 팔지 않았는데, 하반기부터는 조정이 서서히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 정부가 내놓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보유세 강화와 대출 규제 강화 정책은 집값 상승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것이며, 부동산 정책은 시차를 두고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집을 살 시점은 언제일까. 이 연구원은 전세가 선호되는 부동산 불황기에 정부의 대출혜택이 늘어날 때가 매수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주식투자의 제1원칙은 저가매수이고, 이는 부동산에도 적용된다”며 “지금처럼 부동산이 비싸진 국면에선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