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손잡은 스튜디오드래곤, 차익실현에 하락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6.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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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액 미공개지만 300억 내외 추정...역대 드라마 계약 중 최대 규모

미스터선샤인 대표 이미지미스터선샤인 대표 이미지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사상 최대 규모 드라마 판매 계약에도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하고 있다. 넷플릭스 계약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오후 2시44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 (40,500원 ▼350 -0.86%)은 전일대비 3000원(2.58%) 내린 11만31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12만1100원의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반전했다.



전일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방영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공시하지 않았으나 의무 공시 기준이 매출액의 10%인 점을 고려하면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 2868억원의 10% 넘는 약 300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의 10%를 넘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회당 판권가액 12억원 이상에 해당된다"며 "종전 4억7000만원 대비 반년 만에 2.5배 급등한 수치로 올해 최고 화제작이 기대 이상의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미스터션샤인의 제작비는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CJ E&M으로의 방영권 판매로 약 220억원의 수익 인식이 예상된다. 24부작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VOD 수익은 3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고 약 20억원의 PPL(간접광고) 수익과 넷플릭스향 판권 300억원을 더하면 총 매출은 57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40%를 상회하는 매출총이익률에 이익 기여금은 120~130억원 내외가 될 거라고 분석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수 있으나 하반기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에서 발생하는 수익 인식은 물론 중국도 실적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비 402% 증가한 508억원으로 예상했고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6.9% 증가한 23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 수익을 배제한 보수적인 추정치로 중국 수익이 3분기부터 발생할 경우 3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번 넷플릭스로 판매된 방영권에 중국이 제외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향후 중국향 수출이 재개될 경우 추가 판권 판매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내에서 사업자간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하고 K-콘텐츠에 대한 대기 수요가 많아 스튜디오드래곤의 몸값 상승은 계속될 거란 분석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콘텐츠 활용 범위가 특정 국가 내에서 글로벌로 확정됨에 따라 콘텐츠 사업자의 몸값이 급속히 치솟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아이치이 등 영상 플랫폼 업체 주가의 신고가와 더불어 아시아 정상급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상승도 같은 맥락에서 정당화된다"고 언급했다.

합병을 통해 시가총액 5조원 넘는 대형사업자가 될 모회사 CJ E&M의 몸집 불리기도 스튜디오드래곤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CJ E&M을 모회사이자 최대 고객사로 둔 상황에서 더 든든해질 편성 여력과 제작 재원은 향후에도 블록버스터 제작과 실적 극대화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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