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태양광株, 외국인 패닉 매도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6.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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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조금 삭감 충격에 글로벌 태양광기업 주가 급락...단기 급락에 저평가 부각

내리막길을 걷던 한화케미칼, OCI 등 태양광 주식이 중국 보조금 축소에 '패닉 매도' 구간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주가 낙폭이 컸던 만큼 이제는 저평가 매력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먹구름 낀 태양광株, 외국인 패닉 매도 언제까지…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케미칼 (24,650원 ▲100 +0.41%)은 전일대비 700원(3.10%) 하락한 2만1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고점(1월29일 기록한 3만6200원) 대비 39.5% 하락한 가격이다.



OCI (94,500원 ▲1,200 +1.29%)는 이날 0.94% 오른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고점(1월10일 기록한 18만6500원) 대비 42.4% 내렸다. 외국인은 3월부터 한화케미칼을, 5월 중순부터 OCI를 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1일 중국 정부가 태양광 보조금 정책을 변경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기업 주가는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국가 에너지 관리국은 '2018년 태양광 발전 관련 사항 통보'를 통해 태양광 제도 개편안을 발표해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및 건설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 보조금도 추가 삭감했으며 향후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제도도 단순 보조금 지급에서 프로젝트별 경쟁입찰 중심으로 변경해 발전 단가 하락을 유도하겠다고 천명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중국 정부의 태양광 발전에 대한 속도 조절 의지가 확인됐다"며 "향후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이 중단되며 중국 태양광 시장 축소는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과열된 중국 내 태양광 업체들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 보조금 축소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중국 수요가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 52%에 달한다. 1일 발표 후 시장 충격이 확대되며 폴리실리콘 가격은 19% 하락했고 태양전지 가격도 18.8% 내렸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글로벌 태양광 수요 전망을 기존 10GW(전년비 4.5% 증가)에서 92GW(전년비 10.1%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 부진과 공급 증가를 고려할 때 태양광 시황이 2019년까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태양광 시황 악화를 반영해 OCI의 2018년과 2019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32.7%, 43.7% 하향하고 한화케미칼도 2018년 EPS 예상치를 14.9% 내린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OCI와 한화케미칼은 충분한 주가 조정을 받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길게 보면 태양광 구조조정이 이들 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의 취지가 구조조정인 만큼 OCI나 한화케미칼은 한계기업 퇴출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응주 연구원은 "OCI와 한화케미칼은 생산능력과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치킨게임의 최후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2019년 전망은 어둡지만 2020년 이후 태양광 발전 원가 하락으로 수요 증가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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