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에서 거래되는 주요 가상통화의 시세표. / 자료=빗썸 홈페이지
빗썸은 20일 긴급 공지사항을 통해 "어제(19일) 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 350억원 규모 암호화폐를 탈취당했다"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문제는 그동안 중소 거래사이트에 국한돼 발생한 해킹 사고가 대형 거래사이트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물론 빗썸도 지난해 직원 개인 PC가 해킹당해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가상통화가 도난당한 건 처음이다. 게다가 빗썸이 그동안 보안에 투자를 많이 했다고 자부해왔기에 투자자의 충격이 한층 더 크다.
빗썸 관계자는 "24시간 감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덕분에 이번 해킹을 빠르게 인식해 신고하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보안팀에 투입하는 자금과 인력을 추가 투입해 이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직접적인 피해는 아니더라도 업계 신뢰도 하락에 따른 가상통화 시세하락과 입출금 서비스 중단에 따른 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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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통화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1600여종의 가상통화 시가총액은 이날 오전 9시 30분 2908억달러(약 323조원)에서 오전 10시 30분 2820만달러(약 313조원)으로 한 시간 만에 10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빗썸은 해킹당한 사실을 자사 홈페이지에 9시 47분에 처음 올렸다.
현재까지도 가상통화 시세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후 1시 기준 빗썸에서 거래되는 37종의 가상통화 중 어거를 제외한 비트코인(-4.3%), 이더리움(-2.4%), 리플(-4.5%), 비트코인캐시(-5.4%), 이오스(-7.6%) 등 36종의 가상통화가 전날 대비 하락하고 있다.